폴란드 피격 미사일, '우크라 오발탄' …젤렌스키 "우리 것 아니다"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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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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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발생한 자국의 미사일 피격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대적 공격에 맞서 자국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의도적 공격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바르샤바 국가안보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건이 폴란드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근거도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의도적 공격이 아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사일이 우리 영토에 떨어진 것은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면서 “이는 폴란드를 겨냥한 미사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폴란드에 대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 발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조는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언제든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두다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수집한 증거를 검토한 결과, 4조는 이번에 발동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는 여전히 우리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하나가 불운하게도 어떤 의도도 없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암시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의 (미사일) 폭발에 대한 폴란드 정부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우린 폭발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예비평가와 모순되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토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기에 러시아에 궁극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을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믿을 수밖에 없다"며 "군 보고 내용을 토대로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폴란드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졌던 당시 우크라이나 전역은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 키이우를 포함한 12개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으며 우크라이나도 방어를 위해 다수의 요격 미사일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 지역인 폴란드 루블린주 흐루비에슈프군 프셰보두프 마을의 농경지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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