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돌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 OECD 성장률 평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한국은행과 OECD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국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3%(속보치) 성장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0.4%)보다 낮은 것으로 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29개국 중 13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0.7%로 각각 OECD 회원국 평균인 0.3%와 0.5%보다 높았지만 3분기엔 크게 떨어졌다.
이에 올해 연간 성장률 또한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OECD는 최근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이는 회원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2.8%)보다 낮다.
1996년 OECD 가입 후 우리나라 성장률이 회원국 평균보다 낮았던 경우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과 지난해(4.1%) 두차례다.
OECD는 1998년 2.9%, 지난해 5.6% 성장했다.
OECD에 가입한 1996년 당시 우리 경제 성장률은 7.9%로 회원국 평균(3.2%)의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갈수록 하락한 반면, OECD는 신흥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장률 격차는 2010년대 들어 1∼2포인트대로 줄었고, 최근 2년에는 역전될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OECD는 최근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9월(2.2%)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1.8%로 제시했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민간 소비가 제약되고 반도체 경기 하강 등에 따른 수출 둔화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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