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속도 조절" 발언에 뉴욕증시 급등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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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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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만4589.7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48포인트(3.09%) 상승한 4080.11로, 나스닥지수는 484.22포인트(4.41%) 뛴 11468.00으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통화정책은 불확실한 시차를 두고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의 급속한 긴축 효과는 아직 충분히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억제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 완화 시기는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싸움을 끝내기 전에 오랜 기간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발전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최종금리가 5%를 넘길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속도 조절론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으나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 점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2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높아졌다. 전날과 오전까지는 60%대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이상 하락하며 4.34%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2bp 이상 하락해 3.62% 수준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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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에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기술(5.03%)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4.92%)가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8% 넘게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6.2%, 애플은 4.9% 각각 상승했다. 테슬라는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7.7% 올랐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99% 하락한 105.78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5.10%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유로화는 0.95% 오른 유로당 1.0424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1일 코스피는 2500선을 돌파하고 환율은 13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17% 오른 2501.43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어선 것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한 것도 약 3개월 만이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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