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상승 영향에…임금 상승분 가격에 더 많이 떠넘겨"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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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5 19:11  |  수정 2022-12-05 19:25  |  발행일 2022-12-05
한국은행 보고서


기대인플레 상승 영향에…임금 상승분 가격에 더 많이 떠넘겨

최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른 임금을 기업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가격에 떠넘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임금 흐름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한계 비용(임금·중간재 비용) 가격 전가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2013∼2020년 평균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자 물가는 각 0.1%, 1.6% 높아졌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 사이에는 2.0%, 3.0% 뛰었다.

한은은 "최근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줄면서 임금의 가격 전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서비스업 중간재 비용의 생산자물가 전가율(중간재 비용 10% 인상에 따른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5.3%, 0.5%에서 8.2%, 0.7%로 급등했다.

아울러 장기 평균을 웃도는 최근 임금 상승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른데다 일자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상용직 정액 급여 상승률은 2019년 4분기보다 0.39%포인트 높았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과 빈 일자리율 상승이 각각 0.45%포인트, 0.30%포인트씩 모두 0.7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반면 노동생산성 등 다른 요인들은 상승률을 0.36%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300인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는 올해 2분기 기준 기대인플레이션의 정액 급여 상승률 기여도가 2.58%포인트로 소규모 사업체(1.34%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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