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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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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중소기업중앙회 |
대구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수급 물량이 늘었으나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운수비용이 늘어난 상황에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 작년과 비교하면 원자재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약 10억원이 더 늘었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내년이 더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로봇 제조기업 B사는 최근 출고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B사 측은 "올해는 해외 수주 물량이 회복됐지만 원자재 가격 탓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이 일선 경영전선에서 살얼음을 걷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기업 5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무역애로 실태조사' 결과, 수출 리스크(복수 응답)로 '원자재 가격 상승(5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변동(44.4%)', '물류애로(37.5%)'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직접 피해를 본 기업은 절반 이상(52.9%)이다. 영업이익은 평균 13.9% 감소했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지원' (48.6%)을 가장 많이 원했다.
내년 예상 수출전망도 어둡다.
응답기업의 44.7%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26.7% 는 '나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좋다'는 응답은 40.4%→ 28.6%로 11.8%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나쁘다'는 응답은 5.2%→ 26.7%로 21.5% 포인트나 증가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가 3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수출 선박·항공 확보 및 운임 지원(25.7%)', '신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지원(14.6%)' 등의 순이다.
특히 최근 환율급등 여파로 절반에 가까운 기업(46.7%)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입기업의 53.1%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했고 수출만 하는 기업 중 피해를 받은 기업은 41.8%였다.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 응답)을 보면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비용증가(85.4%)', '물류비 가중으로 인한 부담 확대(50.0%)'가 많았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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