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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경북기업의 무역 실적이 우수하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무협 대경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2.4% 증가한 105억 달러로 추정된다.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대구의 수출 증가율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단연 1위다.
지난 1월~10월 대구지역 수출 증가율은 36.1%로 전국 평균(10.3%)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인쇄회로, 직물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는 세계적인 전기차 점유율 확대 추세에 힘입어 4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의 경우 완성차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10.7%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 농기계' 열풍을 일으킨 경작기계(4.5%), 임플란트를 포함한 의료용기기(22.2%) 등도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북 수출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4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515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경북지역은 지난 2011~2014년 연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었으나 전자산업관련 생산시설 이전 여파라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최근엔 전자부품과 2차전지 중심으로 산업체질을 바꾸면서 위상을 조금씩 회복하는 단계다.
무선통신기기부품, 평판디스플레이가 경북의 수출을 주도했다.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무선통신기기부품 가운데 카메라 모듈 수출이 20.6% 증가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이 급속히 이뤄져 평판디스플레이 수출도 41.2%나 신장됐다.
반도체 산업 투자 효과로 실리콘 웨이퍼(29.2%)도 수출 호조세를 보였고 'K-방산'열풍을 타고 무기류(57.1%) 수출도 늘었다. 차세대 육성 품목인 의약품(277%)과 농림수산물(42.4%)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제품의 경우,올 8월까지 13.6% 수출이 증가했으나 이후 급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대구경북 수출은 전국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 대경본부에 따르면 2023년 대구 수출액은 올해에 비해 4.7% 증가한 110억 달러, 경북은 2.2% 늘어난 480억 달러로 전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요 수출 품목인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원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라 IT분야 수출 정상화에 따른 관련 산업도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각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RA 시행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까다로운 요건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소재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높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동모터·배터리팩·인버터·경량화 부품 등 미래형 모빌리티 부품의 수요 확대도 지역 수출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대구경북 수출이 2023년에도 선전할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와 수요둔화는 중소기업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및 수출 유관기관 등의 지속적인 지원과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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