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애기 아무거나 줄 수 없지!…펫푸드 시장 급성장…국내 업계 신제품 잇단 출시

  • 권혁준
  • |
  • 입력 2022-12-23 07:19  |  수정 2022-12-23 07:21  |  발행일 2022-12-23 제11면
소비자들 가격·기능·기호 꼼꼼히 따져
반려동물 위해 영양·안전 우선시
'휴먼그레이드'·HACCP 인증도 확인
절기 맞춰 보양식 구매 증가
편의점서도 전용제품 앞다퉈 선보여
생일 케이크·소풍패키지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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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푸드(반려동물 전용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식품 업계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3천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조893억원, 2019년 1조2천128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려견 건사료가 전체 44.1%인 5천88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반려묘 건사료(3천349억원·25.1%), 반려견 간식(1천532억원·11.5%), 반려묘 간식(973억원·7.3%) 등 순이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 전용 음식 시장 성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식품 업계도 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반려동물 기호·가격·기능성 살피는 소비자

펫푸드 소비자들은 주로 온라인 채널에서 가격·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푸드 구입은 온라인이 63.0%, 반려동물 전문매장 18.8%, 대형마트 12.1%, 동물병원 5.4% 등으로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았다. 특히 반려묘 사료 구입은 71.0%가 온라인에서 이뤄져 반려견 사료의 온라인 구매(54.9%)보다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소비자들은 펫푸드 구입 시 가격(24.1%)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반려동물의 기호(21.7%), 기능성 원료(18.6%), 브랜드(10.5%), 사료등급(10.4%) 순이었다. 펫푸드 구매 시 고려사항으로 반려견은 기능성 원료 측면을, 반려묘는 기호 측면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새로운 펫푸드 시장 전략, 휴먼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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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휴먼그레이드 간식제품인 반려견 프리미엄 습식캔 '홀릭' <동원F&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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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나 생일에 먹는 반려견을 위한 소고기 미역국 제품 <하림펫푸드 제공>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선 반려동물에게 조금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먹이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품질의 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것을 일컫는 '휴먼그레이드'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 여부 등을 펫푸드 구매 시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식품업계는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식품을 개발하던 업체가 보유한 제조 기술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림'은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사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하림펫푸드'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하림은 같은 해 6월 합성보존료·항생제 무첨가 등 100% 휴먼그레이드 건사료 '더:리얼'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동원F&B'와 '풀무원'도 습식사료, 유기농 간식 등 반려동물 맞춤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으로 2014년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동원F&B는 지난 11월 100% 휴먼그레이드 간식제품인 반려견용 프리미엄 습식캔 '홀릭' 2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2013년 9월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 론칭 이후 꾸준하게 펫푸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두부와 곤충을 사용한 대체 단백질로 만든 반려견 간식 '자연담은 간식' 3종, 올해 6월엔 완전 멸균처리 및 상온 보관이 가능한 '자연담은 영양식'을 출시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확산, 프리미엄 펫푸드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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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지장애 개선을 위해 출시한 건식·습식 사료 '개똑 기억을 담다' <베러펫 제공>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면서 단순한 동물을 넘어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인간처럼 대하고 보살피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펫 휴머니제이션 확산은 펫푸드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엔 반려인의 편리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엔 사료 개념을 넘어 반려동물의 영양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프리미엄 펫푸드'가 인기를 끈다. 반려동물의 영양간식을 넘어선 보양식이 펫팸족 사이에서 인기다. 초복 등 절기에 맞춰 사람을 위한 보양식과 반려동물을 위한 보양식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단순히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 외에 수의사나 한의사 등 전문가들이 영양소를 계산해 구상한 콘셉트의 반려동물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CU는 삼계탕·오리탕·북어탕 등 반려동물 전용 보양식인 '정성 가득 한그릇 3종'을 선보였다. 닭가슴살·인삼·당근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하림펫푸드는 산후조리나 생일에 먹는 반려견용 소고기미역국을, 헬시브로스는 출산한 고양이를 위한 프리미엄 홈메이드 육수를, 논다는 전복·닭가슴살을 주원료로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반려묘 전용 전복해신탕을 각각 출시했다.

반려동물 생일파티용 케이크, 반려동물과 소풍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소풍 패키지 등 이색적인 펫푸드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확대

오랜 기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에 반려동물의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개선까지 하는 기능성 사료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반려동물 시장 공략을 위해 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까지 어필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러펫은 반려동물 인지장애 개선을 위한 건식·습식 사료를, 유한양행은 사료를 부드러운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반려동물의 이빨에 부담을 덜 주고 소화흡수율을 높인 제품을 출시했다.

하림펫푸드는 콜라겐·글루코사민 등 노견을 위한 제품을 시판하고 있고, KGC인삼공사는 관절·피부·장·눈 관련 기능성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면역력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원료로 만든 영양제를 선보이고 있다. 일동제약과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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