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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
지난해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상승하며 2000년대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청소년 비율도 코로나19 확산 시기 급증해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중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2.7명이었다. 자살률은 2000년 1.2명에서 2009년 2.6명까지 상승했다가 2015년 1.4명까지 하락했다. 이후 2018년(2.1명) 2명대로 오르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2.5명으로 급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15∼17세가 9.5명, 12∼14세가 5.0명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았다. 중·고등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지 보여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34.2%에서 지난해 38.8%로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아동학대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401.6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신고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반면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라 2018년 8.5%에서 2020년 5.9%로 줄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중 비만에 해당하는 아동·청소년은 19.0%였다. 2019년 15.1%에서 3.9%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컴퓨터 이용률이 증가한 데 따라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만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 10∼18세 아동·청소년에서 영양결핍률은 2020년 23.4%로 2019년(16.7%)보다 6.7%포인트 늘었다. 1∼9세는 영양결핍률이 3.4%에서 6.5%로 늘었다.
아동·청소년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악화했다. 만 9∼18세 아동·청소년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하락했다. 10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 우리나라 만 15세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30개국 가운데 26위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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