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는 대구경찰. 영남일보DB |
대구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91년으로, 그해 무려 495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이들의 숫자가 전쟁으로 희생되는 규모와 맞먹는다는 비판마저 쏟아졌다. 아직도 적지 않은 희생자가 속출하지만, 교통문화 후진 도시에서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대구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년전 2017년(136명) 대비 51.5%가 감소했으며, 직전년도인 2021년(78명)에 비해서도 15.4% 감소했다. 2002년에는 227명, 2012년엔 187명이 대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인명피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1만988건으로, 2021년(1만1천954건) 대비 8.1%가 감소해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대구경찰은 최근 수년동안 대구시 등 유관기관과 협업,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개정 도로교통법 집중 홍보와 어린이·고령자 등 교통약자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홍보 활동을 집중 진행했다.
특히 주·야간, 심야를 불문하고 이뤄진 음주운전 단속과 이륜차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단속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안전속도 5030' 등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가 조금씩 정착되면서 사망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구경찰청은 분석했다.
경찰은 대구시민들이 올해 시행 및 시행 예정인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잘 확인해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개정 내용은 2개 차로를 걸쳐 주행하거나, 차선을 밟고 주행하는 등 차로를 따라 통행하지 않은 경우와 자전거·PM·손수레 등 운전 중 주정차 차량 접촉사고 후 인적사항을 소유주에게 알려주지 않을 경우 범칙금을 부과하고 특히 우회전하려는 경우 운전자는 우회전 이전 정면 신호등이 빨간불일 경우 정지선, 횡단보도 및 교차로 직전에서 반드시 일시정지 후 우회전해야 한다.
대구경찰청 문용호 교통안전계장은 "올해도 보행자 안전을 인권과 복지의 문제로 접근해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정착을 통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도표>◆대구 연도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대구경찰청 제공>
연도 교통사고 사망자
1991년 495명
2002년 227명
2012년 187명
2015년 157명
2020년 103명
2022년 66명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