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교통카드 확대되지만 대구시민 이용 불편 지적…"앱 개선 절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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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6 07:07  |  수정 2023-01-16 10:32  |  발행일 2023-01-16
알뜰교통카드 확대되지만 대구시민 이용 불편 지적…앱 개선 절실
알뜰교통카드 사용 화면. 마일리지를 받기 위한 적절한 행위가 이뤄지면 새싹 모양의 스탬프가 찍힌다. 독자 제공

알뜰교통카드가 시행된 지 4년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제도의 번거로움, 앱상 오류 등의 문제로 대구시민들 사이에 알뜰교통카드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교통카드는 교통비 절감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만들어진 제도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전 '알뜰교통카드' 앱에 들어가 집 등 출발지에서 '출발' 버튼을 누른 후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장 등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면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 등 보행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하며, 월 15회 이상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에는 현재 대구를 포함한 173곳의 지자체가 참여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알뜰교통카드 가입자가 48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알뜰교통카드를 지속 확대·시행해 서민들의 대중교통 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도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알뜰교통카드 지속 확대 시행을 밝혔다. 특히 청년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혜택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역시 알뜰교통카드 확대를 위한 예산을 증액했다.
알뜰교통카드는 국비와 지방비가 5대 5로 지원되는 사업이어서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대구시는 알뜰교통카드 예산을 지난해 5억4천650만원에서 올해 8억 9천만원으로 약 3억 5천 만원 가량 더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의 알뜰교통카드 이용 현황은 많지 않다.
1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누적 가입자는 47만6천405명으로, 이중 대구시 가입자는 2만262명으로 나타났다. 7개 광역시 중 울산(5천881명), 광주(1만439명)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마저도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대구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한다.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을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데, 앱의 잦은 오류와 함께 매번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잊지 않고 버튼을 누르는 등의 번거로움이 크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한 지 한 달이 넘었다는 직장인 정모(여·25)씨는 "한 달에 대중교통 이용에만 8~9만원 가량의 지출이 생겨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마음에 알뜰교통카드 사용을 시작했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면 접속 초과로 '출발' 버튼이 눌리지 않거나 접속 오류가 생겨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한 달 동안 사용해 대중교통비 6천 원을 아꼈는데 가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앱 개선과 카드 사용의 번거로움 해결이 절실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알뜰교통카드가 어르신들의 편리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보다 쉬운 카드 사용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알뜰교통카드 전체 사용자(47만6천405명) 중 60대 이상인 사용자는 1만6천225명으로, 전체 사용자의 3.4%에 그쳤다. 청년층(만19세~34세)이 31만1천235명(65.3%) 사용하는 것에 대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민 조모(여·36)씨는 "알뜰교통카드는 교통비 절감의 이득을 줄 수 있지만, 앱을 사용해 마일리지를 쌓는 행위 자체가 어르신 등 노약자와 사회취약계층의 편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겠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홍보와 더불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공급 방안이 있다면 더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교통카드는 매년 사업지역 및 협력 카드사 확대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9년 시범사업 당시 2만 명의 이용자로 시작해 16만 4천 명(2020년), 29만 명(2021년), 48만 7천 명(2022년)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초기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오류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 시스템 안정화 및 서버 증설을 통해 접속 오류 부분을 개선 완료했다. 이용자 편의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이용상 불편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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