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기화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5배·롯데월드타워 233배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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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8  |  수정 2023-01-17 16:26  |  발행일 2023-01-18 제14면
작년 폐기화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5배·롯데월드타워 233배
손상화폐 교환 기준. 한국은행 제공


# 경북에 사는 권모씨는 지난해 화재로 자택에 보유하던 지폐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권씨는 불에 탄 화폐를 손상화폐 교환기준에 맞게 바꿀 수 있었고, 총 1천169만5천원을 교환했다. 한국은행은 이처럼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지폐를 교환해준 뒤 훼소된 화폐는 공식적으로 폐기처리 한다.

지난해 4억장이 넘는 화폐(지폐+주화, 장 단위로 통일)가 훼손 또는 오염돼 공식적으로 폐기 처리됐다. 17일 한은은 작년 한 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모두 4억1천268만장이고, 액면가로는 2조6천414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폐기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2천418㎞로, 경부고속도로(415㎞)를 63차례 왕복할 수 있다. 이를 쌓게되면 총 높이가 12만9천526m로 에베레스트산(8천849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에 달한다.

작년 폐기 손상화폐 규모는 전년(4억352만장·2조423억원) 대비 915만장(2.3%) 늘었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은행권 예금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화폐 환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은행권) 3억5천671만장(액면가 2조6천333억원)과 주화(동전) 5천596만장(82억원)이 폐기됐다. 지폐 중에서는 만원권이 1억9천600만장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바꿔준다.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별이 어려운 주화는 교환해주지 않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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