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하락세에 예·적금 금리매력 떨어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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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7  |  수정 2023-02-06 18:21  |  발행일 2023-02-07 제12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수신(예·적금) 금리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려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4.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으로 내렸다. 5일 기준 5대 은행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 순이었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DGB함께예금이 연 4.75%로 은행권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지만 지난달(연 4.95%)보다 소폭 내렸다.

이처럼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내리는 것은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인하 속도도 가파르다.

5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9%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0%포인트 내린 연 3.7%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통상 저축은행들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수신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자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도 이탈하는 추세다.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천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천986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새 15조원 넘게 줄었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저 3%대까지 내려왔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38%포인트(4.527%→3.899%)낮아져서다.예대금리차 확대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비난에 거세지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스스로 줄이면서 실제 고정금리 낙폭(-0.740%포인트)은 지표금리보다 더 크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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