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자진 사퇴…후임 조태용 주미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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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  수정 2023-03-29 18:44  |  발행일 2023-03-30 제2면
미국 국빈 방문 일정 보고 누락 때문인듯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 현실화

의전비서관 사퇴, 외교비서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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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체설'이 나왔던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자진 사퇴했다.
정가에선 '4월 국빈 방미'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과 맞물린 결정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인 김 실장의 사퇴에 큰 의미를 두는 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한일정상회담 직전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사퇴하고 외교안보 실무를 담당하는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자리를 옮기는 등 외교라인이 잇따라 교체된 바 있다. 이 비서관의 교체는 4월 미국 국빈 방문과 5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앞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김 실장 경질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의 교체설이 나돌았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적시에 전달되지 않아 진행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주미대사 후임자를 신속히 선정해 미 백악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의 조 신임 실장은 외무고시 14회 출신으로 공직생활에 입문한 뒤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국회의원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발탁된 바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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