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외식가 상승세…한끼 밥값 '1만원의 행복' 사라지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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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20:00  |  수정 2023-05-03 07:02  |  발행일 2023-05-03
1만원으로 한끼 가능한 외식 종류

대구 5년전 16개 품목에서 12개로 줄어

5년새 최대 9천원 오른 품목도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 커져
가파른 외식가 상승세…한끼 밥값 1만원의 행복 사라지나
대구에서 1만원 내로 외식이 가능한 품목이 약 12개 정도로 드러났다. 물가 상승과 함께 외식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에서 1만원으로 집밖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품목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만원의 행복'이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대구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7(비빔밥)~13.6%(삼겹살)까지 올랐다.

가격상승률이 가장큰 삼겹살의 경우, 올해 평균가는 1만6천744원이다. 1년 전(1만4천737원)보다 2천원이나 비싸졌다. 김밥(5.7%), 자장면(4.6%)의 가격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실제 대구지역 외식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가파른 외식가 상승세…한끼 밥값 1만원의 행복 사라지나
대구시가 이달 초 곰탕, 냉면, 된장찌개 등 외식품목을 24개로 분류한 가격 동향을 공개했다. 이중 올해 1만원 내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짬뽕 △볶음밥 △돈가스(분식집) △햄버거 △칼국수 △라면(분식집) △김밥(분식집) 등 총 12개였다.

이는 5년 전보다 품목이 4개(곰탕·갈비탕·돼지갈비·생선초밥)나 줄었다. 이 품목들은 현재 가격이 1만1천~1만 2천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2018년엔 대구의 갈비탕의 평균가격이 8천625원이었지만 현재는 44.9% 상승한 1만2천500원을 내야 사 먹을 수 있다. 생선초밥(24.7%), 돼지갈비(24.5%)도 5년 전에는 1만 원을 넘지 않았으나 지금은 1만 원대를 돌파했다.

소갈비(외식)의 경우 올해 4만1천348원으로, 5년 전 가격(3만2천500원)과 비교했을 때 8천848원이나 올랐다.

외식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점차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은 점심 비용으로 평균 8천~9천원을 지출하고 있다. 1만원짜리 식사의 효용가치가 떨어지면서 응답자 중 43.5%은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웠다.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도 적잖다.

직장인 김모(26·대구 북구)씨는 "밥 한끼 먹는데 예전엔 1만원이면 넉넉했는데 이제는 이 가격이 참 애매하다"며 "김밥 한 줄에만 3천~5천원씩 하다 보니 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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