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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만원 내로 외식이 가능한 품목이 약 12개 정도로 드러났다. 물가 상승과 함께 외식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에서 1만원으로 집밖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품목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만원의 행복'이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대구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1.7(비빔밥)~13.6%(삼겹살)까지 올랐다.
가격상승률이 가장큰 삼겹살의 경우, 올해 평균가는 1만6천744원이다. 1년 전(1만4천737원)보다 2천원이나 비싸졌다. 김밥(5.7%), 자장면(4.6%)의 가격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실제 대구지역 외식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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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5년 전보다 품목이 4개(곰탕·갈비탕·돼지갈비·생선초밥)나 줄었다. 이 품목들은 현재 가격이 1만1천~1만 2천원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2018년엔 대구의 갈비탕의 평균가격이 8천625원이었지만 현재는 44.9% 상승한 1만2천500원을 내야 사 먹을 수 있다. 생선초밥(24.7%), 돼지갈비(24.5%)도 5년 전에는 1만 원을 넘지 않았으나 지금은 1만 원대를 돌파했다.
소갈비(외식)의 경우 올해 4만1천348원으로, 5년 전 가격(3만2천500원)과 비교했을 때 8천848원이나 올랐다.
외식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점차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은 점심 비용으로 평균 8천~9천원을 지출하고 있다. 1만원짜리 식사의 효용가치가 떨어지면서 응답자 중 43.5%은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웠다.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도 적잖다.
직장인 김모(26·대구 북구)씨는 "밥 한끼 먹는데 예전엔 1만원이면 넉넉했는데 이제는 이 가격이 참 애매하다"며 "김밥 한 줄에만 3천~5천원씩 하다 보니 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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