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만찬장 오른 그 술…'경주법주 초특선'은?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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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19:01  |  수정 2023-05-10 07:51  |  발행일 2023-05-09
대한민국 국주(國酒)로 자리매김해

한일정상 만찬장 오른 그 술…경주법주 초특선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경주법주 초특선'이 만찬주로 제공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정상 만찬장 오른 그 술…경주법주 초특선은?
'경주법주 초특선' 제품 금복주 제공
최근 한·일정상의 만찬장 테이블에 대구경북지역 전통주 '경주법주 초특선'이 오르면서 일약 전국적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역 주류사인 '금복주'의 계열사가 제조한 이 술은 이번에 대한민국 대표 전통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함께 만찬을 즐겼다. 이날 만찬장에 등장한 술은 '경주법주 초특선'이었다.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반영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경주법주 초특선'에 대해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내 더 깨끗하고 부드럽다. 우리나라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소개했다.

8일 금복주에 확인결과 '경주법주'는 1972년 한국을 대표하는 국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방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내한한 마셜 그린 차관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경주법주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린 차관보는 중국 술인 마오타이주를 언급하며 한국에도 그런 전통주가 있는 지 물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있게 내세울 술이 없었다. 양곡관리법 시행으로 쌀로 술을 담그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전통주 개발을 지시했다.

당시 경주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주>경주법주가 설립되면서 과거 '법주(양조법이 엄격한 술이란 의미)' 제조 비법을 복원·발전시켰다. 전통주 제조 기술자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지만, 경주에서 오랜 세월 경주법주를 만들어왔던 가문의 도움을 받아 겨우 개발했다. 경주 법주의 국제무대 첫 데뷔는 1974년 11월 한국을 찾은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회다.

'경주법주 초특선'은 주정을 사용하는 일반 청주(일본 사케 타입)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 쌀과 밀 누룩을 사용해 장기간 저온 발효 및 숙성으로 만들어졌다. 술로 완성될 때까지는 100일이 소요된다. 이때문에 예로부터 백일 정성으로 빚은 술이란 의미로 '백일주'라 불렸다.

최고 품질의 100% 신동진 쌀을 원료로 사용하며, 국내 최초 정미율이 21%였다. 쌀알의 79%를 깎아내는 정미 과정으로 단백질 등 성분이 제거되면서 남은 21%의 속살만을 원료로 사용한다. 한층 더 깨끗한 맛과 상큼한 향을 자아낸다.

'경주법주 초특선'에 대한 수요는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공장 규모나 설비로는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 당분간 연 2만 7천 본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진욱 금복주 홍보팀장은 "경주법주 초특선이 한일회담의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국주(國酒)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수한 양조 기술을 활용해 더 좋은 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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