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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지수 현황.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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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지수를 검색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기·가스·수도 물가지수는 129.76(2020=100)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8.68%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의 상승 여파가 올 들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5(2020=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대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올 초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물가 내림세는 제한적이다.
역대 최대로 오른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분기 들어 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및 및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kWh당 19.3원 올랐다. 올 1월에는 13.1원 더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 인상됐다.
공공요금 누적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에는 전기요금이 서민 가구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 계층의 '냉방비 폭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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