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확인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와 금융 상황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당초 일각에선 역대 최대 수준(1.75%포인트)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은이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뚜렷하게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자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버틸 수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동결설에 무게감이 실리자 한미 금리 격차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절대 다시 못 올린다고 생각하진 말아야 한다.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도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1.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물가상승률 전망치(3.5%)는 그대로 유지했다.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3.7%)이 내려갔지만 물가안정 목표(2%)에 못 미치고, 물가변동의 기조적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4.6%)이 아직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