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가량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리지만 진짜 감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4배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80만명 이상이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니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다.
우울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대 사회에선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살벌한 생존 경쟁, 사회적 소외,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나라는 물론 한국이다. 더구나 한국인은 유교적 가치관도 강하다. 부정적 감정을 억누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인의 우울감·우울증 유병률은 36.8%(2020년 기준)로 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통계지만 우울한 한국인이 이토록 많다는 게 놀랍다.
우울증은 단지 우울감에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불안·무기력감에서부터 수면·섭식 장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자살 충동에 빠진다.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과 자살률이 나란히 OECD 1위인 건 우연이 아니다. 뒤늦게나마 우울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진 건 다행이다. 정부는 최근 정신건강검진 주기(현재 10년)를 신체검진과 같이 2년으로 단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검사 항목도 우울증을 포함해 조현병·조울증까지 늘렸다. 한국인의 우울증이 치료될수록 자살률도 낮아질 것이다.
허석윤 논설위원
우울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대 사회에선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살벌한 생존 경쟁, 사회적 소외,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나라는 물론 한국이다. 더구나 한국인은 유교적 가치관도 강하다. 부정적 감정을 억누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인의 우울감·우울증 유병률은 36.8%(2020년 기준)로 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통계지만 우울한 한국인이 이토록 많다는 게 놀랍다.
우울증은 단지 우울감에 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불안·무기력감에서부터 수면·섭식 장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자살 충동에 빠진다.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과 자살률이 나란히 OECD 1위인 건 우연이 아니다. 뒤늦게나마 우울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진 건 다행이다. 정부는 최근 정신건강검진 주기(현재 10년)를 신체검진과 같이 2년으로 단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검사 항목도 우울증을 포함해 조현병·조울증까지 늘렸다. 한국인의 우울증이 치료될수록 자살률도 낮아질 것이다.
허석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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