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다이너마이트가 된 인공지능

  •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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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3 06:58  |  수정 2023-06-13 06:59  |  발행일 2023-06-1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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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인 다크웹의 범죄 정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AI는 다크웹 내 600만개 이상의 페이지와 각종 텔레그램 메시지 정보를 학습하여 챗GPT와 구글 바드가 답을 내놓지 못한 마약 종류와 은어들, 활용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이 AI는 해커가 다크웹에 올린 '정보 판매 글'들을 수집하여 우리 국민 일부의 여권 정보와 외국 정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 중국인 환자 수백 명의 개인정보까지도 몇 초면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대화형 AI를 활용해 범죄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 등 정보를 얻는 등 AI의 기술력을 악용한 범죄 증가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AI는 정보 값을 도출할 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선행하지 않는다. AI를 활용한 챗봇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은 잘하지만 문장의 사실 여부, 가치 판단까지는 할 수 없고, 다만 문장의 다음에 나올 말로 확률이 높은 값을 택할 뿐인 것이다. 이러한 AI의 가치 중립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AI가 범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아마존에서 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통해 1분 미만 음성 샘플로 고인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기능을 공개하였는데, 이 기술은 유튜브나 전화 통화 등으로 간단히 목소리를 복제하여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어 AI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에만 기여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알프레도 노벨이 인류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발명한 폭약인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살상하는 무기로 둔갑하였다고 하여 다이너마이트를 더 이상 못 쓰게 하거나 다이너마이트 생산을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명과 암이 존재하며 AI 기술 또한 예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 개발과 사용에 있어 안전장치의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9일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AI월드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스타트업과의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였다. 오픈AI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AI 시스템이 강력해지며 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술 자체는 계속 발전하도록 두고 그 기술로 만든 서비스에서 생기는 문제를 보고 필요한 규제를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즉, 신기술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나 이들 규제가 신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면 안 된다는 취지인 것이다. 각종 위협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AI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자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신기술인 것은 분명하다.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3년 553억달러(약 73조원), 2026년 861억달러(약 114조원)로 성장할 것이며, AI가 산업 전 분야에 확산되는 점을 감안한 AI 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국내 빅테크 기업도 자체적인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부작용은 엄중히 규제하되 AI 산업 자체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우리나라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AI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규제를 고려한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AI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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