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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테크노폴리스 내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 부지 위치도.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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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사의 실내배송로봇(왼쪽부터 시계방향). 방역로봇, 서빙로봇.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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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시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빙로봇 제조기업 '베어로보틱스'는 서비스로봇 연구 및 제조시설 신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
대구시는 1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와 서비스로봇 연구 및 제조시설 신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2만2천424㎡(6천783평) 부지에 683억원을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를 건립한다.
이 곳에선 제품 개발, 자동화된 품질 테스트, 신품화 및 고도화된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봇 단위의 기술개발은 물론, 서비스로봇의 클라우드 기반 관제 기술과 최신 AI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서비스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고 다양한 산업에 서비스로봇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창업 5년여 만에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인 자율주행기술에 탁월한 기술력을 토대로 KT, 소프트뱅크, CJ 등 국내·외 대기업 및 유명 프랜차이즈들과의 파트너십 기반 B2B 로봇 판매를 확장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시장을 넘어 유럽과 동남아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아일랜드에 지사를 세우고, 영국·프랑스·아이슬란드 등 유럽 각국 식당에 서빙 로봇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실리콘밸리 한인 스타트업 가운데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손꼽힌다.
1년간 설계, 4년의 양산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 출시된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서비(Servi)'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경쟁사들보다 제품, 디자인, 편의성에서 차별성을 갖췄다. 일본 에선 서빙·배달 로봇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서빙로봇·방역로봇·층간이동로봇도 출시하는 등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 테슬라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세계 로봇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해 9월 펴낸 '로봇산업 동향 및 성장전략 이슈보고서'를 보면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250억 달러에서 2030년 1천6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선 외식업계가 구인난을 겪으면서 서빙로봇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빙로봇을 처음 도입한 2019년 50대 수준에서 시작해 지난해엔 5천대 규모로 늘었다. 3년 만에 100배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국내 서빙로봇이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연평균 20% 성장률을 나타내는 세계 로봇시장을 염두해두고 로봇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신(新)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역의 풍부한 로봇 인프라와 △서비스로봇 완제품 개발·제작 △도심 전역 서비스로봇 실증·보급 △로봇 벤처·스타트업 육성 등 서비스로봇 전주기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베어로보틱스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대구시가 추진중인 로봇산업 육성정책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대구가 로봇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우수한 제조업 역량과 철도 및 고속도로 등 발달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대구경북에 2028년 TK신공항이 개항되면 국내 물론 해외까지 연결된 세계적인 로봇제조산업 기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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