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너무 비싸요"...고물가에 알뜰폰 인기 치솟아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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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9 18:56  |  수정 2023-06-20 07:32  |  발행일 2023-06-20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인기 커져가

노인폰 이미지 사라져
통신비 너무 비싸요...고물가에 알뜰폰 인기 치솟아
고물가와 함께 통신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 좋은 알뜰폰을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솟는 고물가에 통신비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고물가 시대 짠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알뜰폰 이용자 수는 1천389만2천173명이다. 전년 동월(1천120만905명)대비 24%나 증가했다. 현 추세를 감안할 때 연내 1천500만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알뜰폰으로 갈아탄 스마트폰 가입자만 12만명에 육박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11만7천513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올 들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매월 10만명 안팎이다.

이같은 알뜰폰의 인기는 MZ세대 덕분이다. 업계에선 알뜰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MZ세대로 보고 있다.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업체들이 잇따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으로 몰린 것. 이때문에 그간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한 알뜰폰의 이미지도 확 바뀌었다.

또 알뜰폰 업체들이 약정없이 7개월간 알뜰폰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0원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상당수 젊은층은 6~7개월마다 알뜰폰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최근 알뜰폰으로 요금제를 변경한 시민 조모(여·26·대구 북구)씨는 "일반 통신사에서 사용하던 기존 요금이 10만 원이 넘어서 과소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알뜰폰 사용자인데 한 달에 만원도 내지 않는 금액을 내는 데다가 기존 통신사와의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뜰폰을 사용하게 됐다"며 "실제 사용해보니 개통도 쉽고 약정도 없어 좋았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편이라 그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했는데도 3만 원이 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은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알뜰폰 업계 최초로 '3만 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무제한 요금이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타 회사와 제휴해 OTT,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한 알뜰폰 요금제도 속속히 등장하면서 인지도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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