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철우의 '농업 대전환', 지방 소멸 막는 사활적 의제다

  • 논설실
  • |
  • 입력 2023-06-21  |  수정 2023-06-21 06:52  |  발행일 2023-06-21 제27면

경북은 누가 뭐라 해도 농도(農都)다. 농업은 경북의 뿌리 산업이다.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4.2%에 그치지만, 경북은 13.1%에 이른다. 농가 인구 비율에서 전남과 늘 1, 2위를 다툴 정도다. 뿌리 산업이 튼튼히 서지 못하면 지역 경쟁력이 약화되고 사람도 떠난다. 신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유구한 시간 삶을 의지해온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건 지역을 지키는 사활적 과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농업 대전환'이란 어젠다를 내놓고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앞장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정책 방향을 제대로 짚은 의제(議題) 설정이다.

경북도와 23개 시·군,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가 그저께 문경에서 농업 대전환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이철우 도지사와 23개 시장·군수는 문경 영순면 율곡리 들녘에서 '희망의 씨앗'을 함께 파종했다. 시·군이 동참하고 안정된 판로를 가진 CJ프레시웨이가 우군으로 함께 함으로써 농업대전환의 얼개가 든든하게 짜인 셈이다.

우리나라 농가 소득은 3만7천달러로 도시 근로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8만달러에 이르는 네덜란드의 절반도 안 된다. 이 도지사는 그 솔루션을 '과학영농'과 '규모화'에서 찾았다. 경북에서 출발해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 됐던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 공무원의 헌신과 노력, 관리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농업 대전환' 또한 마찬가지다. 자치단체가 앞서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 농업 대전환이 '생산 4배, 소득 2배'라는 목표를 이뤄 청년들이 농촌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북의 시대'를 성큼 앞당기기를 기대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