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으로 살아난 6.25 전쟁영웅 故 백선엽 장군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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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6  |  수정 2023-07-05 21:12  |  발행일 2023-07-06 제4면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서 동상 제막식 및 추모식

이철우 "다부동 일대 호국 메모리얼 공간 조성"

민족문제연구소 행사장서 동상 철회 집회 열어
동상으로 살아난 6.25 전쟁영웅 故 백선엽 장군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동상 제막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 서거 3주기를 앞두고 백 장군 동상이 칠곡 다부동 전적지에 세워졌다.

국가보훈부와 경북도 등은 5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행사를 갖고, 서거 3주기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추모 행사는 지난해까지 민간에서 개최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경북도와 국가보훈부, 육군본부, 칠곡군이 공동 주최했다.

백 장군 동상은 지난해 12월 21일 민간에서 꾸려진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제작했다. 제작에는 5억원(국비 1억5천만원·도비 1억원·성금 2억5천만원)이 투입됐으며, 특히 국민 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동상은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동상 제막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3주기를 맞아 백 장군의 동상을 경북에 건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며 "경북은 앞으로도 영웅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섬김의 보훈정책을 적극 추진해 경북 만의 보훈 선양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또 다부동 일대에 호국 메모리얼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7월 27일 이곳에 이승만-트루먼 동상 제막식을 한다"며 "왜 이런 어른들이 갈 데가 없는 나라가 됐나. 지도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새로운 나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제막식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상 제막식에 이어 열린 추모행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기현 대표는 "백 장군은 우리나라 최대 위기 6·25 전쟁 속에서 가장 뛰어난 지휘관으로서 나라를 백척간두 위기에서 구해내신 대한민국의 영웅이셨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한미동맹을 지켜달라셨던 장군의 마지막 유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무너진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며 "우리 후손들은 6·25전쟁 이후 살아있는 전설, 장군의 위대한 업적과 불멸의 군인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 최초 4성 장군의 명예나 훈장 등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과 국민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평생의 염원이었던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백선엽 장군은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면서 북한의 침략에서 우리나라를 구한 다부동 전투의 주역으로 전쟁 당시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라며 도망치는 장병들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일 행적 논란도 있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회원 20명이 백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라는 집회를 벌였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기념식 참석 이후 칠곡에서 '약자 범죄 예방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지면서 TK지역 2030 청년세대, 여성 표심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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