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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신남녀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출생아 수도 자연스레 감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에 사는 30대 후반 남성 최모 씨는 당분간 결혼 생각이 없다. 결혼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게 이유다.
최씨는 "20대에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자 소개팅, 모임, 동호회 등에 많이 참석했지만, 지금은 혼자만의 삶에 충분히 만족한다"며 "요즘 연애·결혼·출산 등 모든 것이 개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결혼한다고 덩달아 원치 않는 결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신남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5∼49세 남성 중 절반 정도는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이다. 여성도 3명 중 1명은 미혼이다. 결혼하지 않는 남녀가 늘면서 출생아 수 증가도 난망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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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남성·여성의 비율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25∼49세 남성 중 미혼 비율은 2010년 35.3%에서 2020년 47.1%로 대폭 증가했다. 여성 미혼 비중도 2010년 22.6%에서 2020년엔 32.9%까지 치솟았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다.
당연히 출생아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천 명으로 줄었다. 2012년(48만5천 명)의 반토막 수준이다. 합계 출산율은 2012년 1.30명이었지만 2020년엔 0.7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상승세다.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은 2000년(48.8%)에서 계속 상승해 지난해엔 54.6%까지 늘었다.
하지만 기혼 여성 10명 중 약 2명은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17.2%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42.7%)가 가장 많고,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8%) 순이다.
박은희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하려면 집과 일자리는 물론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하지만 특히 대구경북에선 청년이 결혼과 육아를 하기엔 여건이 더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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