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쏙' 빠진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 '어쩌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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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2 20:29  |  수정 2023-07-12 20:40  |  발행일 2023-07-13
동성로 상권 공동화 핵심요인 프로젝트 배제에 아쉬운 상인

대구시와 매각 불발 대백 본점일원 부지 활용안 협의해야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쏙 빠진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 어쩌나
대구시가 발표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가 빠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최근 도심상권 활성화 대책으로 발표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구백화점 본점(폐점) 일대가 빠졌다. 대구백화점 본점 주변이 핵심상권이지만 민간 기업의 사유지라는 점을 의식해 사업계획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때문에 동성로 프로젝트가 자칫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향후 사업계획에 추가로 포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주 대구시가 발표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4개 분야에 걸쳐 총 13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현재 동성로 상권 공동화의 한 요인인 대백 본점 건물 및 부지 활용안과 관련된 내용이 쏙 빠져 있다. 표면적으론 대백 본점 일대가 '사유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 사유지까지 포함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대구시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본점 매각 불발로 대백도 난처한 상황이다. 건물 매각으로 금융부채 상환 및 추가 투자로 미래를 담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백 측은 일단 공공사업에 참여할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백 관계자는 "지금은 본점 매각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면서도 "대구시에서 사업 관련 공문이 오면 건물과 부지 활용에 대해 검토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 상인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온라인시장 확대 등의 영향도 있지만 동성로 상권이 최근 크게 위축된 데에는 대백 폐점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 유동인구가 확 줄면서 상권 공동화가 심화됐다는 것.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대백 본점 일대가 기업 소유인 탓에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동성로 핵심상권인 백화점 일대가 동성로 프로젝트에 배제됐다는 건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도 묘수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찬 대구시 정책총괄조정관은 "대백 본점 일대가 기업 사유지여서 대안을 고민하고 있을 뿐, 동성로 프로젝트에서 대백 본점 부지 활용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며 "백화점이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니 우리도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매각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실효성을 위해선 대백 본점 일대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남대 윤대식 명예교수(도시공학과)는 "동성로에 전통적 상업 기능 외에 문화와 체험, 사람이 만나는 교류의 장터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추가적 기능이 필요하다"면서 "당연히 대백본점 일대 개발도 포함돼야 한다. 사유재산에 과도하게 개입할 순 없지만 상권 활성화 차원에선 대구시의 계획적 관리와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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