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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대구 지정시 예상 위치도. 대구시 제공 |
대구가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차(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선정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전망이다. 대구가 선택을 받으면 구미(반도체), 포항(2차전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단지 트리플 지정'도 가능해진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현재 광주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전기차 모터를 테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번 국책공모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구가 모터 산업 밀집도가 특히 높은 데다, 소재 가공부터 단위모듈 부품 생산까지 단계별 기업이 폭넓게 포진해 있는 게 강점이다.
달성군 일원 국가산업단지·테크노폴리스·달성1차산단·달성2차산단을 특화단지로 조성, 향후 10년간 총 1조4천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주도권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에선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 △기업투자계획 2가지를 중점 평가한다. 경쟁지인 광주는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쪽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국내 유일 기아·광주글로벌모터스 등 2개 완성차 공장을 보유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사업파트너에 대기업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지만 대구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대신 대구는 지리적으로 광주·울산·아산·전주 등 국내 주요 완성차 공장 소재지와 연결되는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차부품 업체 집적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도 비교우위점이다. 대구는 국내 100대 부품기업 중 11개사나 보유하고 있다. 경기(27개), 경북(12개)에 이은 전국 3위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을 추렸고, 7곳을 앵커 기업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내 유일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력을 가진 성림첨단 산업이 소재 분야, 국내 전기차 모터코어의 70%를 생산하는 고아정공은 코어 분야, 현대차 모터를 위탁생산하는 경창산업이 구동모터 모듈 분야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온 '모빌리티 모터 클러스터' 구축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대구 차부품기업의 높은 집적도와 경쟁력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로 이어져 '기업투자계획' 평가 항목도 충족한다고 여긴다. 실제 지난해 7월 글로벌 10대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주>가 대구국가산단에 부품 공장건립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보그워너는 미래차 모터 연구개발센터도 짓고 있다. 코아오토모티브, 삼기, 성신앤큐 등이 잇따라 공장을 신·증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터는 소재·단위부품·생산장비를 상당량 수입에 의존한다. 산업부가 요구하는 공급망 구축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며 "전기차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도 있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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