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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에코프로 블루밸리 국가산단 투자협약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
2차전지 소재산업 메카로 우뚝 선 경북 포항에 관련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포항은 올해에만 5조 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특화 단지 유치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2차전지 관련 25곳 기업의 포항지역 투자금액은 9조4천15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에만 5조 5천억 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2028년까지 경북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도내 단일 투자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원을 신규 투자해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를 구축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에코프로는 지난 13일 2차전지 양극소재 신규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에는 2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2차전지 종합타운이 구축될 예정이다.
2차전지 대표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5천억 원을 들여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지난 5월 3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중국 화유코발트와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7년까지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 1조2천억 원을 들여 2차전지 소재인 니켈 정련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선 지난 4월에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3천억 원, 포스코는 2차전지용 산소플랜트 건설에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동국산업이 2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강판 생산설비 건설에 1천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차전지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포항지역엔 산업 용지난이 발생하고 있다. 영일만일반산단 산업용지 분양은 사실상 완료됐다.
블루밸리국가산단도 포항시와 투자를 협의 중인 기업이 있어 일부 부지만 남은 상태다. 이들 산업단지에는 2차전지 소재기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세계 전구체 생산 1위 업체인 중국 CNGR, GS건설이 설립한 2차전지 재활용업체 에너지머티리얼즈도 포항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선도기업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다. 양극재는 2차전지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이며, 2차전지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포항시는 국내 최대규모 양극재 생산 능력을 구축한 기업이 지역에 집적된 만큼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정부가 미래 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이미 갖춘 포항이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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