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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기 제조 업체 한국세폭이 개발한 산업용 섬유 샘플 제직기.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제공 |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TA) 융합혁신지원단의 기술지원을 통해 특수소재(하이브리드 메쉬) 산업용 섬유 샘플링 제직기 개발에 성공한 한국세폭이 눈길을 끈다. 복합 제직과 관련해선 국내 최초 개발 성과다.
메쉬 직물 제조는 일본·유럽이 선두를 달리는 분야다. 일반 의류용 제직기를 이용한 폴리머 단독 소재 제직은 국내에도 여러 기업이 진행하지만 특수소재 산업용 직기 분야는 아직 개발된 적이 없다. 국내엔 하이브리드 메쉬 제직 기술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세폭은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위치한 직기 제조 업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탄소 섬유 등 특수소재 산업용 샘플링 제직기 개발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규 분야 도전인 만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생산 과정에선 생각지 못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원사 간 마찰로 원사가 탈락하는 '위사(가로 방향으로 놓은 실) 비틀림 현상'이 발생한 것.
한국세폭은 "원인은 위사 공급 장치 내 캠·드라이브 문제였다. 캠·드라이브의 기계적 특성 분석과 기술적 검토 등 구조 해석이 필요했다"면서 "자체 해결이 쉽지 않아 외부 자문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소개로 융합혁신지원단 기술지원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융합혁신지원단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업지원을 위해 2020년 4월 출범한 공공연구기관(공공연) 협의체다. KOTMI 등 현재 3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세폭은 융합혁신지원단 3단계 지원사업 중 1단계 '기술애로 분석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아울러 KOTMI의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위사 공급부 캠 수정과 개구부 최적 매커니즘 설계 등 구조 해석에 관한 기술자문을 받아 비틀림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성능 평가 인증과 완제품 안전성 확보 등 각 단계마다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나정흠 한국세폭 대표는 "40년 넘게 의류용 직기 분야 개발에 외길을 걸어온 한국세폭이 특수 소재 산업용 직기 분야에 뛰어든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은 융합혁신지원단과 KOTMI의 기술지원이 컸다"고 말했다.
KIAT는 내달 3일까지 국비 17억원 규모(약 25개 과제 선정)의 융합혁신지원단 3단계 심화기술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 중이다. 참여희망 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또는 KIAT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정 시, 최대 2억원까지 지원받는다.
성하경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장은 "올해부터 융합혁신지원단에 신규 가입해 소부장 애로기술 해결과 기술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연의 역량을 결집한 융합혁신지원단 강점을 최대한 살려 더 많은 소부장 기업을 지원하겠다. 특히 이번 심화기술지원사업(2차공고)때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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