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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사이언스캐스트에 공개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영상. <사이언스캐스트 영상 캡쳐> |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가 한국 연구진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사실상 부정하는 의견을 냈다.
4일(현지시각) 네이처 온라인판에 '온라인을 달군 초전도체 LK-99, 재현 노력은 성과가 없다(Claimed superconductor LK-99 is an online sensation-but replication efforts fall short)'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기사는 부제로 '소셜미디어가 이 물질로 떠들썩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과대 선전을 경계한다'며 LK-99의 초전도성 여부를 불신하는 모습이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네이처의 댄 가리스토는 수많은 학자와 아마추어들이 재현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찮은 상황이며 연구자들이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어떠한 연구도 이 물질의 초전도성을 증명할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한국 연구진은 견해를 밝혀달란 네이처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처는 온라인에 퍼진 LK-99 관련 불분명 영상과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논란의 물리학자 랑가 디아스가 올해 3월 상온 초전도체 발견을 주장했고, 이전에도 이러한 주장이 여러 차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런데 LK-99를 향한 관심은 이전 사례들을 능가한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좌절한 학자들이 진위가 불분명한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지난 2020년 10월 란가 디아스 연구팀의 상온 초전도체 발견 논문을 실었다. 하지만 이후 데이터 조작 논란이 일었고, 결국 논문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지난 4일 1차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LK-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 결과가 없다고 밝혔다. 상온상압 초전도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이론은 없고, 이론 결과만으로 LK-99에 대한 현상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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