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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에코프로 제공> |
포항을 생산 거점으로 둔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14일 운영직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은 전 계열사 현장의 근무 형태 전환에 따른 것이다. '워라밸'을 바라는 직원을 위해 내년 초 모든 공장에 4조 2교대를 적용할 예정이다. 근무조가 하나 더 늘면서 인력이 200명가량 더 필요해졌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유망업종인데다 처우가 좋고, 에코프로란 이름값까지 더해져 지원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진짜 인력난'은 연구개발을 담당할 고급인력 수급 문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연구원이 LG에너지솔루션I 등 배터리 완제품 기업만 선호하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대다수 인력은 수도권 근무를 선호한다. 이는 어느 업종이나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역 기업의 노력은 다양하다. 대구의 엘앤에프는 매년 2~3차례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 우수 인재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 하반기(11월 예정)에도 연구개발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기도 한다. 에코프로는 올해 한국외국어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동대, 영진전문대 등과 산학 협력을 약속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 한양대, 디지스트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연세대, 성균관대와 손잡고 고급인력 육성에 나섰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최근 '배터리 아카데미' 출범을 시사했다. 배터리 인력을 양성해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을 표방한다. 내년 출범을 준비 중이며,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 2분기 정규 프로그램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배터리 업계에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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