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지역별 전기차 등록 현황. 전력거래소 제공 |
대구 전기차 비중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충전설비는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 및 완속 충전기 보급이 더 확충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주 발간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전기차는 총 45만731대다. 2021년(23만1천443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만6천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역 전체 등록 차량(123만4천643대)의 2.16%다. 대구보다 전기차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5.1%)와 대전(2.18%) 뿐이다.
2만3천23대(전체 153만대 중 1.5%)의 전기차가 등록된 경북은 급속 충전기 보급이 활발했다. 경북의 급속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10.8대로 울산(10.2대)에 이은 2위였다. 전국 급속 충전기 평균 차충비(전기차수/충전기수)는 18.9대다. 차충비가 높을 수록 충전설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속 충전기는 세종(1.3대), 경기(1.7대) 등이 보급률이 높았고, 제주도(8.1대), 전남(3.4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북은 완속 충전기 1기당 2.4대를 소화해야 해 전국 평균(2.2대)보다 다소 높았다.
대구는 급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 차충비가 각각 24.2대, 2.4대로 확인돼 모두 전국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전력거래소는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구매에 있어 주요 고려사항이다. 충전 불편함은 전기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그간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에 따라 사용 편의성보다 설치 편의성이 우선됐으나, 접근성과 실수요를 고려한 양질의 충전기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별로 충전기의 월평균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16.4회)였고, 가장 낮은 곳은 부산(5.2회)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8.5회, 6.7회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는 급속 충전기 월 평균 이용 횟수와 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8.1회, 35.6시간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수요전망팀 관계자는 "제주도는 전체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 비중(30.6%)이 전국 평균(10.6%) 대비 압도적으로 높아서 이용 횟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대구는 급속 충전기 비중(약 9%)이 높은 것도 아닌데 특이하게 급속 충전기 이용 횟수가 많다. 명확한 이유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