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등대공장 'ABB팩토리' 제조 현장 미래상 그린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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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3  |  수정 2023-08-23 07:32  |  발행일 2023-08-23 제13면
선정 기업 '레벨4 이상'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 공유→지역 ABB 시너지 효과 창출

"대형 민·관 융합과제 수행 마중물役 기대"

사업 완료 후 WEF '등대공장' 선정 도전
대구형 등대공장 ABB팩토리 제조 현장 미래상 그린다
독일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암베르크 공장 내부에 클라우드 기반의 개방형 IoT 운영 시스템 '마인드스피어'를 구현한 이미지. <지멘스 공식SNS>

전 세계 132곳, 대한민국에는 단 3곳. 세계경제포럼(WEF)이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정한 '등대공장(Lighthouse)'숫자다. 제조 현장에서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미래상까지 함께 제시하는 '등대공장 구축 프로젝트'는 이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시가 야심차게 시작하는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구축 사업은 국내서 4번째 등대공장 타이틀에 도전하는 셈이다.

◆글로벌 수준 혁신 모델 'ABB팩토리'
정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전개했다. 3만개 이상 구축 목표는 달성했다. 다만, 양적 보급에 치중한 탓에 76%는 기초 수준이다. 현재 지역마다 제조 현장 혁신을 향한 노력이 활발하다. 경기는 안산시를, 경남은 창원시를 거점 삼아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충남·전남·울산 등 상당수 지자체도 예산을 투입해 사업에 공을 들인다.

대구는 공장 스마트화 비율이 24.9%(8천260개 중 2천58개)로 전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다만, 지역 내 스마트 공장도 65.4%(1천213개)가 기초 수준으로 파악돼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구엔 아직 선도 모델 확보 등 관련 인프라는 전무하다.

스마트 공장 고도화 핵심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있다. 'ABB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대구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대구엔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5천152개(2022년 기준)이고 종사자는 3만3천여명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중 43%는 이미 ABB 기술을 확보했지만 지역 기술 활성화 및 사업화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발 뒤쳐진 대구는 이번에 보폭을 크게 내딛기로 했다.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제조 현장을 고도화하는 'ABB팩토리' 구축 구상이 그것이다. 일단 글로벌 수준을 충족하는 혁신 표준을 확보하고 구축이 완료된지 2년 내에는 WEF의 '등대공장 '선정에 도전장을 낼 방침이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ABB팩토리는 민선 8기 5대 미래산업 육성과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디지털 혁신 추진)에 부합한다"며 "향후 정부 주도 대형 민·관 융합 과제 수행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신규 사업도 창출해 지역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대구형 등대공장 ABB팩토리 제조 현장 미래상 그린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사업 체계도. 대구시 제공


◆대구 제조업과 ABB 기술의 동반성장
이번 사업은 무엇보다 지역 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 ABB 기업 3곳 이상, 지역 제조기업 1곳의 연계를 필수 요건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최종 선정될 제조기업은 '제대로 된' 스마트 공장을 갖는다.스마트공장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ABB팩토리는 수집·분석한 데이터 기반 실시간 제어·최적화가 가능한 레벨4 이상으로 만든다. 기존 스마트 공장 사업이 기업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면 ABB팩토리는 공장 전체 또는 공정 간 연결을 고도화해 글로벌 표준 달성을 지향한다.

성과 확산을 위한 'DX 패키지 4 Room'도 구성한다. △ABB 실증 쇼룸 △제조 데이터 테스트룸 △ABB 세미나룸 △DX 컨설팅룸이 그것이다. 2년간 연 8회 이상 외부에 기업을 공개해야 한다.공개가 어려우면 '디지털트윈 활용'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조 현장을 제공 받는 지역 ABB 기업은 관련 기술을 실제 적용·실증해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기업 간 기술 전수와 업무 방식 개선 등 역량 강화 방안을 담도록 했다. 시너지 효과 창출을 감안한 것이다.

대구시와 대구TP는 협력 얼라이언스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포스코DX, LS일렉트릭 등 공정 혁신을 실현한 기업과 인공지능 중소벤처 제조 플랫폼 'KAMP'를 운영하는 카이스트·유니스트 등 전문가 그룹을 찾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메가 플랫폼 연구체계 구축' 과제와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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