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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린 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한 시민이 화재대응 훈련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역대 최대 규모인 대구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30일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전 세계 378개사가 참가했다. 이중 중동 최대 소방 장비 제조업체 '나프코'를 비롯한 해외 기업 131개사는 전시부스를 직접 꾸렸다. 특히, 100여개 국가로 수출 중인 나프코는 향후 한국에 생산 기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선 UAM, 로봇,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와 접목된 소방 장비의 미래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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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설치된 소방청 부스에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펼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무인화가 대세…UAM·IoT
전시장내 'UAM(도심항공교통) 특별관'은 참관객들로 크게 붐볐다. 로봇·드론 등 첨단 장비 보급 확대와 대구시 민선 8기 미래 신산업 육성 기조와 발맞춘 소방 분야 디지털 전환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드론 전문기업 '인투스카이'와 드론 운영 관제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 <주>테이슨은 공도으로 관제 시스템을 시연했다. 실시간 드론 영상·위치·상태정보 관제가 가능했다. 자동경로 비행과 라이브 맵핑(Live Maping) 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디지털 트윈 구축 등에 뛰어든 상태라고 했다. 본격적인 무인화 시대도 멀지 않아 보였다.
테이슨 측은 "지금은 드론의 높낮이 등을 사람이 직접 설정해줘야 자동 운용이 가능하다. 6개월 내 높낮이까지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한 순찰 솔루션도 있다. 사람이 직접 가기 힘든 척박한 환경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실시간 소방시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다수 목격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가 표준'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업체들이 만든 IoT 기반 제품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 최적화한 설비까지 직접 개발했다.
자동화 장비업체 '일선시스템'도 IoT 기반 소방 방재 시스템을 내놨다. 일선시스템의 '퀵 제로 시스템'은 온도 변화를 감지해 화재나 이상 상황을 인지한다. 소화액 분출을 통한 진압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현장에 적용, 초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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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가한 SG생활안전의 EV 자동소화 시스템 설치 예시.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커지는 전기차용 소방 산업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방 산업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수조 컨테이너, 질식소화포, 전기차용 구조장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구에 본사를 둔 '파이어싹'은 국내 최초로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한 질식소화포를 생산한다. 질식소화포는 전기차를 덮어 산소를 차단, 진화하는 소화 장비다.
현재 기술로는 전기차 리튬배터리가 전소까지 취할 조치가 한정적이어서 화재가 번지지 않게 하는 게 주요 선택지다. 질식소화포는 1천400℃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봉제기술을 개발해 원단 분리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한다. 파이어싹 관계자는 "당사 제품은 20~25㎏으로 기존 제품보다 가볍다. 폭발시 원단이 날아가지 않도록 현재 무게를 적정치로 본다. 전기차용뿐만 아니라 실험실 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군도 구비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을 침수시켜 조기 진화 또는 2차 폭발 방지를 시도하는 장비도 다수 보였다.
국내 대표 소방용품 기업 '한국소방기구제작소(대구 달성군)'는 군용 고무보트와 유사한 형태의 이동형 소화 수조를 선보였다. 특수 무기입자 코팅으로 1천℃ 이상에서도 형태가 안정적이다. 리튬배터리 특화 분말소화기와 주방자동소화장치 등 다양한 솔루션도 소개됐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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