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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만두전골 본연의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당 함량은 낮춘 건강한 '저당 만두전골' 2종을 선보였다. <마이셰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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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설탕과 당류 제로를 표방하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롯데웰푸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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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올리고당과 알룰로스를 사용해 건강한 단맛을 낸 '청정원 홍초 푸룬'과 '청정원 홍초 레몬&라임' 대상 청정원 제공 |
음료 시장에서 두드러지던 '제로 슈가'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유해성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저당 및 저칼로리 제품 등 건강한 음식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식품업계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밀키트, 음료, 간식 등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스파탐 논란에도 대체당 인기 몰아
설탕보다 강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저당·저칼로리 제품은 인기가 많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지난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유해성 평가 결과,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군에 포함됐다. 2B군은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구분된다. 당시 아스파탐은 다양한 식음료에 사용됐던 터라 WHO 발표 후 대체당 시장 침체가 전망됐다. 하지만 업계는 판매량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분석한 '제로칼로리 및 무설탕 제품 구매 추이' 결과를 보면,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이후인 7월 4주 차(17~23일)의 제로 탄산음료 구매는 분류 전인 7월 2주 차(3~9일)에 비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탐이 논란이 되기 전인 6월 2주 차와 비교해서는 3%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음료 카테고리에서도 7월 2주 차 대비 7월 4주 차 제로칼로리 및 무설탕 제품 구매에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즐거운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발표한 트렌드픽 자료에서도 국내 음료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선정해 저칼로리·제로설탕 음료 트렌드가 강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저당 트렌드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더 많은 소비자가 저당 식품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식품업계가 앞다퉈 저당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청정원은 설탕 대신 올리고당과 알룰로스를 사용해 건강한 단맛을 낸 '청정원 홍초 푸룬'과 '청정원 홍초 레몬&라임'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에는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 알로에 겔과 산에 강한 이소말토올리고당의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됐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은 푸룬으로 만든 '홍초 푸룬'은 그릭요거트·견과류 등과 곁들여 요거트볼로도 즐길 수 있다. 상큼한 지중해산 레몬과 라임을 사용한 '홍초 레몬&라임'은 얼음을 넣은 위스키에 섞어 레몬라임 하이볼로 맛볼 수도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만두전골 본연의 맛은 그대로 구현하면서 당 함량은 낮춘 건강한 '저당 만두전골' 2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만두전골에 건강함을 더한 특별식으로, 건강에 관심에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저당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만두전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저당 만두전골'과 매콤한 소스로 칼칼함을 더한 '얼큰 저당 만두전골'로 구성됐다. 마이셰프 '저당 만두전골'은 '저당' 네이밍 그대로, 설탕 사용을 최소화해 당 함량을 가볍게 줄인 제품이다. 단맛을 내는 에리스리톨과 효소처리 스테비아를 첨가해 당 함량은 낮추면서 전골의 깔끔하고 깊은 맛은 살렸다. 저당 만두전골과 얼큰 저당 만두전골의 당 함량은 100g 기준 각각 1.62g과 1.72g이다. 저당 표기 기준(식품 100g 기준 5g 미만)보다도 3배 정도 낮다.
마이셰프 관계자는 "건강한 식생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당을 가볍게 낮춘 '마이셰프 저당 만두전골'을 선보이게 됐다"며 "그동안 만들기 번거로웠던 만두전골을 밀키트로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로·저칼로리 브랜드도 등장
최근 헬시플레저와 저당 트렌드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자 브랜드 정체성 자체를 저당으로 확립한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설탕과 당류 제로를 표방하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쿠키, 케이크, 젤리, 빙과류 등 무설탕 제품 8종을 판매 중이며,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 저칼로리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판매 실적도 호조세다. 론칭 6개월 만에 매출 3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 4월에는 제품 누적 판매량이 2천 만개를 돌파하는 등 저당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비비드키친을 론칭해 저칼로리·저당 소스 및 드레싱, 제로·저당 음료, 비건 제품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단을 관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은 추가한 '밥없는 저당 닭가슴살 도시락' 4종을 선보였다. 밥과 곡물 대신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양파 등의 채소를 넣었다. 비비드치킨 스테디셀러인 '저칼로리 소스'와 '저당 소스'로 맛을 내 맛과 건강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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