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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국가산업 4단지 확장단지<구미시 제공> |
한국수자원공사의 지역 상생 의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경북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9월 중 구미 국가산업 4단지 확장단지 조성 매각 수익 재투자 비용을 논의한다. 가장 큰 관심은 수자원공사의 재투자 비율이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개발이익에 대한 재투자 비율을 2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법이 정한 최소비율인 25%를 재투자 비율로 산정할 것이 유력하고, 구미시는 50% 재투자 요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경제계 역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그동안 침체했던 구미시가 미래 50년을 향한 제2 도약의 기회를 맞은 만큼 구미 국가산업 1~5단지 건설을 책임진 수자원공사가 지역상생을 위해 재투자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31일 영남일보가 확보한 구미 국가산업 4단지 확장단지 매각 수익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확장단지 조성으로 2천100여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상업·주거·복합·지원 용지 분양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보상비·조성비·관리비 등에 7천900억원을 사용했다.
당초 2019년 예상한 매각 수익 2천400억원보다는 300억원 줄어든 금액으로, 당시 수자원공사의 재투자 금액은 매각 수익의 25%인 600억원으로 계획됐다. 이번에 산정된 매각 수익에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재투자 금액은 525억원 정도로, 재투자금액을 뺀 한국수자원공사의 확장단지 조성 수익은 1천575억원에 이른다.
김장호 시장이 여러 차례 재투자 비율 상향 의견을 밝힌 만큼, 구미시는 수자원공사와의 매각 수익 재투자 사업 논의에서 재투자 비율 50%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재투자 금액 대부분을 현재 3.3㎡당 260만원대인 구미 확장단지 (R&D) 산업용지의 분양가 인하 용도에 사용해줄 것을 요구할 작정이다. 기업 유치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구미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에 확장단지 매각 수익 재투자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며 "현재 재투자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구미시가 재투자 금액 확대를 요청하는 것은 알고 있다. 아직 재투자 비율과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미시와 곧 재투자 금액 및 사업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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