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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달러' 현상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절반가량은 반색하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기업 채산성(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4~29일 수출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율은 미 달러화 1천325원(이하 8월24일 기준), 일 엔화 909.93원, 유로화 1천436.37원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고환율 흐름이 회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48.7%(매우 긍정 2.6%+다소 긍정 46.1%)로 나타났다.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5%, 부정적(다소 부정적+매우 부정적)이라고 한 곳은 26.3%(24%+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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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출액·수출액이 높을수록 높아진 환율을 반가워했다.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의 45.8%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100억원 이상 기업은 54.2%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10억원 미만 기업 중 34.9%, 100억원 이상 기업 60.9%가 강달러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큰 편차를 보였다.
고환율에 긍정적인 중소기업 대부분은 '영업이익 증가(89.2%)'를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12.8%)도 기대했다. 예상되는 영업익 증가율은 '0~5% 미만(60.1%)'이 가장 많았다. 이어 '5~10% 미만' 33.8%, '10~15% 미만' 4.1%, '20% 이상' 2% 순이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73.8%)를 손꼽았다. 영업이익 감소(35%),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6.3%), 물류비 부담 증가(20%)가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중소기업이 판단하는 '적정 환율'은 달러 기준 1천262원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천195원, 하반기 예상 환율은 1천329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환리스크 관리 방법으론 수출단가 조정(23.7%), 원가 절감(16.4%), 대금 결제일 조정(6.9%),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3.6%)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대응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61.5%),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22.4%) 등을 언급했다. 다만, 리스크를 특별히 관리하지 않는 기업이 49.3%로 절반 가까이나 차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과거 고환율은 가격 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으나, 최근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적 영향도 늘었다"며 "정부의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출 관련 금융·보증, 환변동 보험 등 지원확대도 중요하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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