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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승용차 요일제 홍보 포스터. 대구시 제공 |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 가능한 차량(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승용차)은 58만여 대다. 하지만 이중 실제로 요일제에 참여한 차량은 고작 9천570대로, 참여율이 1.62%에 그쳤다. 100대 중 1~2대 꼴로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중 대부분이 공무원 소유 차량이어서, 일반 시민의 참여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요일제는 월~금요일 중 하루를 쉬는 날로 정해 해당 요일에는 차를 운행하지 않는 제도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교통 체증 및 환경 개선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대구시는 이 같은 이유로 2009년 승용차 요일제를 도입했다.
요일제에 참여한 차량은 공영주차장에서 50%의 주차요금 할인 혜택(달성·군위군 제외)을 받는다. 민간 가맹 업소(음식점 등)를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에도 승용차 요일제 이용자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승용차 요일제 참여 차량은 2만6천827대였지만, 이듬해인 2020년 2만3천831대, 2021년 1만8천810대에 이어 지난해 6천887대까지 줄었다.
게다가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한 뒤 혜택만 누리고 이를 지키지 않는 '얌체족'도 활개를 친다. 지난해 대구에서 승용차 요일제 위반 사례는 4천98건에 달했다.
대구시도 승용차 요일제 확산을 위해 고심한다. 지난해부터 대중교통 마일리지제를 도입하는 등 요일제를 재단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이 이 제도를 활용, 하루 대중교통 이용하면 요금의 80%를 마일리지로 돌려받는다. 연간 최대 13만7천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코로나 기간은 승용차 요일제 운영이 사실상 어려웠다. 최근 추이만으로 승용차 요일제 활성화를 판단하긴 적절치 않다"며 "많은 시민이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해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고물가 시기에 교통비도 절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이승엽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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