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지열 냉난방 특화 <주>반다이앤에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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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  수정 2023-09-21 07:59  |  발행일 2023-09-21 제12면
신재생에너지 '지열' 활용 냉난방 설비…LG·삼성과 파트너십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지열 냉난방 특화 반다이앤에스
추풍령휴게소에 설치된 〈주〉반다이앤에스의 지열 냉난방 시스템 기계실 모습. 〈반다이앤에스 제공〉

대구 대표도서관 등 설치·운용
2025년까지 매출 300억원 목표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준비 중

전 세계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갈수록 환경 규제가 늘어나고 그 강도도 심화하고 있다. 이젠 '탄소중립 실현'과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경북 칠곡군에 본사를 둔 〈주〉반다이앤에스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 특화 기업이다. 신재생 에너지 혁신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를 주업으로 삼고 있다. 정부 탄소 중립 정책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 국가적 목표 실현에 앞장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성능 인증 업체이기도 하다.

반다이앤에스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추풍령휴게소, 경주 한수원 인력양성원 등엔 이미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대구 대표도서관·충북 제2도청 등에도 설치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액 300억원 달성,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반다이앤에스의 지열 냉난방 제품은 가정집이나 소형 건물보다는 연면적 1천㎡ 이상 중대형 건물에 적합하다. 현재 주택 등 소규모 건물에 대한 지열 또는 태양광, 태양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보급에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반다이앤에스 관계자는 "지열냉난방은 용량이 커질수록 효율이 높다. 업무시설, 문화시설, 교육연구시설 등 공공 사회용 시설에 맞는 시스템"이라며 "최근 트렌드는 오롯이 지열로만 냉난방을 운영하기보다는 전기 히트펌프 시스템이나 흡수식 냉온수기 등을 접목한 복합 형태"라고 설명했다.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원은 지속성이나 효율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초기 투자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우리나라 표층은 조금만 뚫어도 곧바로 암반이 나오는 구조여서 노하우만 갖고 있다면 이를 절감할 수 있다.

냉난방용 지열은 굴착 깊이가 250m 안팎이다. 2017년 11월, 포항 일대를 강타한 진도 5.8의 강진이 지열발전 탓이라는 논란이 있다. 지열 에너지에 대한 국민 공포가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다. 다만, 반다이앤에스는 발전용과 냉난방용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여긴다.

반다이앤에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열 발전을 위해서는 100℃ 이상 온도가 필요해 2㎞가량 땅을 파야 한다.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지대 온도가 높은 하와이 등 화산암반 지대가 지열 발전에 유리한 이유"라며 "하지만 냉난방용은 지중 온도 15℃를 활용하기 때문에 굴착 깊이가 얕다.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지열 냉난방 시장은 1조원 규모가 채 되질 않는다. 2030년엔 3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반다이앤에스는 LG전자,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지열과 다른 냉난방 시스템의 호환성을 높이려고 애쓰는 중이다. 혹서기나 혹한기 때 냉난방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데 고정적인 용량을 보장할 수 있는 지열 냉난방이 기본으로 깔린다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형진 반다이앤에스 대표는 "최종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는 수소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지열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기술력과 수소 등을 어떤 식으로 연계하느냐가 중점 과제"라며 "2017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매년 매출액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2년 내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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