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마라탕' 자극적인 맛 중화권 음식 인기…사회엔 적신호

  • 이동현,박지현
  • |
  • 입력 2023-09-11 20:33  |  수정 2023-09-12 07:12  |  발행일 2023-09-12
탕후루, 마라탕 자극적인 맛 중화권 음식 인기…사회엔 적신호
지난 10일 밤 10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탕후루 전문점. 가게 안이 탕후루를 먹으러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탕후루, 마라탕 자극적인 맛 중화권 음식 인기…사회엔 적신호
게티이미지뱅크

선풍적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등장한 중국 간식 '탕후루'. 수년 전 SNS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흑당버블티와 함께 이제는 식사 메뉴로 완전히 자리 잡은 마라탕까지 중화권 음식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 맛에 익숙해진 식생활로 1030세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우려가 높다.


지난 10일 밤 10시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동성로의 한 탕후루 가게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꼬챙이와 종이컵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탕후루를 즐기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요즘 1030세대 사이에선 얼얼하고 매운 마라탕을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달달한 탕후루를 먹는 것이 유행이다. 마라탕은 얼얼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다. 탕후루는 중국 전통 간식으로 딸기·귤·포도·샤인머스켓 등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간식이다.


중화권 음식이 인기 있는 이유는 '자극적인 맛'과 SNS 영향 때문이다. 11일 기준 탕후루 관련 SNS 게시물은 약 13만 건, 마라탕 관련 SNS 게시물은 약 76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박모(30·달서구)씨는 "SNS를 통해 새롭게 접하는 음식이 많다. 특히나 SNS를 즐겨 찾는 학생 사이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사 먹는 것은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음식의 잦은 섭취로 오는 우리 몸의 적신호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성인 평균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의 한계치는 2천㎎이다. 하지만, 마라소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6천㎎에 이른다. 때문에 마라탕 1인분 기준 2천~3천㎎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 만큼, 한 끼 식사로도 과도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대학생 김재은(23·달서구)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마라탕을 먹는다. 유튜브에서 탕후루나 마라탕 ASMR 영상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건강에 안 좋을 거라는 것은 알지만 얼얼한 맛이 중독적이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끊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경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마라탕처럼 맵고 짠 음식을 한두 번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찾을 경우 위염에 걸릴 수 있고 비만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탕후루의 경우 과일 자체에 당분이 충분히 있는데, 설탕으로 첨가한 음식이어서 과다한 열량 섭취로 자칫 비만이나 당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박지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