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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교육·취업난, 사회 양극화 등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종헌 국회의원실 제공 |
지난 5년간 90만명에 가까운 대구경북지역민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론 906만 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우울·불안 진료 환자 수는 175만 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3.1% 증가했고, 20대에선 50% 가량 늘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18년 135만 명 △2019년 142만 명 △2020년 148만 명 △2021년 163만 명 △2022년 175만 명 △2023년(8월 기준) 140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31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184만 명 △부산 67만 명 △경남 53만 명 △인천 49만 명 △경북 45만 명 △대구 44만 명 △ 충남 39만 명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과 이후 2022년의 연령대별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20대가 18만1천125명에서 27만3천637명으로 약 51%(9만2천512명)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0대 미만은 3천240명에서 4천807명으로 48.3%(1천567명), 10대는 5만7천979명에서 8만5천193명으로 46,9%(2만7천214명), 30대는 17만9천362명에서 25만9천176명으로 44.4%(7만9천81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334만 명으로 가장 높아 고령화에 맞는 '정신 건강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143만 명 △40대 136만 명 △20대가 127만 명 △30대 123만 명 △10대 38만 명 순으로 높았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시에 치료받은 환자는 55만 명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여성이 580만 명으로 전체 64%를 차지해 남성 325만 명(36%)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백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교육·취업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양극화 심화 등 흔히 말하는 N포 세대를 표현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처럼 불안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906만명, 전 국민의 약 5분의 1이 우울·불안 장애로 진료를 받고 현 상황에서 복지부는 관련 대책이 미흡했다"며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고 담당과를 국으로 격상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복지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주는 우울증은 감정·생각·신체 상태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킨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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