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의성과 협의 안되면 신공항 '유치포기서' 받아서라도 대안 마련"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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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5  |  수정 2023-10-04 16:25  |  발행일 2023-10-05 제1면
4일 열린 간부회의서 지시

화물터미널 유치 요구 의성에 '배수의 진'

"군부대 이전은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검토할 것"
洪 의성과 협의 안되면 신공항 유치포기서 받아서라도 대안 마련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오전 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실·국별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 의성군의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배치 주장에 대해 "경북도·의성군과 협의가 무산될 경우 의성군수가 이미 선언한 유치포기서를 받아서라도 신속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군과 최대한 협의하는 게 우선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의성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홍 시장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국책사업 추진에 최적의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떼 법이 용인돼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TK 100년 미래를 책임질 대역사는 중단없이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공항건설단의 TK 신공항 건설 추진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최근 불거진 화물터미널 배치 문제의 해결은 철저한 원인분석에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첫째, 토지수용을 당하는 지역민에 대한 이주, 정주 대책 등 희망의 메시지가 선행돼야 한다. 둘째, 의성군에 건설될 물류단지에서 이주민 자녀에 대한 취업 보장 대책 마련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북도·의성군과의 협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돼야 한다"며 조목조목 짚었다.

이와 관련,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의성군과의 협의가 우선이라고 부연했다. 이 특보는 "대구시가 경북도, 의성군과의 적극적인 협의로 공항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의성)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 및 이주 대책도 미리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달 말까지도 협의가 안 되면 김주수 의성군수가 '유치 포기'를 언급했었던 만큼, 그런 부분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신공항 건설사업과 도심 내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해 국방부와 동시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조속히 추진할 것도 지시했다. 그는 "군부대 이전 사업은 의성군 사례에서 보듯이 대구시가 통제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군부대 이전을 원하는 지자체 5곳 중 4곳이 경북 지역이고, 나머지 1곳만 대구(군위)"라며 "합의를 다 해놓고 나중에 이것저것 다른 요구를 하고 억지를 쓰면 군부대 이전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오는 23일 예정된 대구시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도 홍 시장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획조정실로부터 국정감사 수감대비 관련 보고를 받은 그는 "지방 사무는 지방의회의 행정 사무감사 및 조사의 대상이지 국정감사 대상은 아니다"라며 "국감에서 지방 사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감 준비에 불필요한 행정력 소모를 최소화할 것을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시청 신청사 이전 신축과 관련, 홍 시장은 "이른 시일 내에 신청사 건립 관련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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