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코프로 CI. |
올 한 해 가장 '핫한' 2차전지 주(株)가 긴 추석 연휴를 끝내고 열린 첫날 주식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차전지 종목이 한동안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 시점이 언제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11%와 8.55% 내린 23만5천 원과 82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5일 8.89% 급락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엘앤에프도 전 거래일보다 1만5천700원(9.05%) 하락한 15만7천700원을 기록했다.
또한, 유가증권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보다 6.54% 하락한 33만6천 원에, LG에너지솔루션이 2만500원(4.3%) 하락한 45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더군다나 최근 2차전지 상위 15개 종목의 시총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시총 상위 15개 종목의 시총 총합은 358조454억 원으로 한 달 전(8월 25일) 420조5천388억 원과 비교했을 때 62조4천934억 원(-14.86%)이 증발했다.
2차전지 시총 상위 15개 종목의 시총 감소액은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 감소액(77조1천524억원)의 81%에 달한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시총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 2차전지 주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는 높아졌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함) 매력이 부각하나,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양극재 판매 가격을 결정짓는 리튬 가격의 하락과 미국 테슬라의 중국 실적이 부진한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밤 미 증시에서 국채 금리 급등으로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하고 미국의 전기차 역시 니콜라를 제외하고 모두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니켈 가격의 급락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극재 판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물량 확대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고, 국내 배터리 관련주들은 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반영해서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