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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맥주 7천원 시대가 도래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지역 음식점에서도 맥주값 7천원 시대가 조만간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달부터 맥주 출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는 1만 2천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의 퇴근 길 '한잔의 여유'가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고물가 시대에 술로 시름을 달래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국내 맥주업계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만이다. 원재료값과 물류비 상승이 인상요인이다. 다만, 카스 500㎖ 캔 제품은 종전 가격을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애주가의 부담은 더 커졌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린 만큼 추후 인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대체로 맥주 출고가가 오르면 음식점의 맥주 가격도 덩다라 인상된다. 통상 음식점에선 주류 출고가가 오르면 판매가격을 500원~1천원씩 올렸다.
더욱이 소주 가격도 꿈틀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 4월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평균 9.8% 올랐다.하지만 실제 소주 가격은 반년째 동결상태다. 맥주값이 인상된 이번이 소주값을 인상할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음식점에서도 소주 6천원, 맥주 7천원 시대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시름도 깊어진다. 대구 중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32)씨는 "소주 한 병을 대략 1천500~1천700원에 떼온다. 식당은 월세와 인건비, 각종 공과금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서 가격을 올린다"며 "맥주값을 올려야 하지만 손님이 부담을 느낄것 같아 끙끙앓고 있다 "고 하소연했다. 다른 식당이 올리면 술값 인상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한마디로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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