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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OTT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제공>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속속히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도입한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계정 공유 금지 정책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대부분의 OTT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적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계정 비밀번호 공유 금지 정책을 다음 달 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 구독자들에게도 "구독 멤버십을 (가입자)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디즈니는 2019년 스트리밍 시장 진출 이후 DTC(소비자 직접 신청) 부문에서만 10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비밀번호 공유 제한 등 수익화 다변화 전략을 계속 고민한 이유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여 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유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불법 계정 공유를 막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도록 한 것이다.
해당 정책 도입 결과,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에 590만 구독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비밀번호 공유 단속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들이 자신들의 유료 계정 정보를 친구나 가족과 공유하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달 까지도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한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때문에 당장 계정 공유 단속이 시행되지 않더라도, OTT 업계에서는 향후 관련 단속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비밀번호 공유 제한의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침체하면서 업계의 계정 공유 단속은 확산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자 '숨은 스트리밍 수익 확보'에 나서는 업체도 많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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