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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꽃게를 고르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전국 꽃게류 위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수협을 통한 위판 물량은 2천294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2t)보다 27% 늘었다. 이에 따라 ㎏당 평균 위판 가격은 5천865원으로 작년 동기(8천365원)보다 2천500원(30%) 싸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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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활꽃게가 판매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전국 꽃게류 위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수협을 통한 위판 물량은 2천294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2t)보다 27% 늘었다. 이에 따라 ㎏당 평균 위판 가격은 5천865원으로 작년 동기(8천365원)보다 2천500원(30%) 싸졌다. 연합뉴스 |
직장인 박모(43)씨는 꽃게철을 맞아 지난 21일 대구 북구 매천수산시장에 들렀다. 시장엔 꽃게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실시간 북적였다. 박씨는 살이 꽉 찬 큰 꽃게 12마리(3만원)와 ㎏당 6만원인 킹크랩(3㎏)를 구매했다. 가게 사장님의 후한 인심에 새우와 홍게도 덤으로 받았다. 박씨는 "주말에 온 가족이 값이 싸진 꽃게로 한바탕 해산물 파티를 했다"고 말했다.
가을 꽃게가 풍년이다. 서해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증가한 탓에 꽃게 가격이 30% 이상 하락해서다. 소비자들은 싱싱한 꽃게를 싼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3일 수협중앙회의 전국 꽃게류 위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수협을 통한 위판 물량은 2천294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2t)보다 27% 늘었다. ㎏당 평균 위판 가격은 5천865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천365원)보다 2천500원(30%) 더 싼 금액이다. 2년 전 가격(9천312원)과 비교해서도 3천447원(37%)이나 내려갔다.
이는 올해 가을 꽃게 어황이 좋은 것과 관련이 있다. 현재 꽃게는 인천과 충남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특히 서해 연안의 수온이 평년, 작년보다 1~1.5℃ 높게 형성되면서 연평도 어장 등 인천 해역 어획량이 급증했다.
최근 한국수산자원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21일 가을 어기가 시작된 후 이달 13일까지 서해 전체의 꽃게 어획량은 6천672t이다. 작년 동기(5천842t)보다 14% 늘었다. 특히 인천의 어획량은 4천249t으로 1년 전(3천32t)보다 40% 늘었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서해 연안 수온이 작년 대비 온난한 편이다. 이는 꽃게가 선호하는 수온대라 연안으로 이동하는 꽃게가 늘었다"고 했다.
이는 고물가로 시름하던 주부들에겐 희소식이다. 밥상이 풍성해져다. 앞서 러시아산 킹크랩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불경기 등 여파로 미국과 유첩 수출이 크게 줄면서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간 비싸던 갑각류 제품들이 저렴해지자 소비자들은 킹크랩, 꽃게 구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도 꽃게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에선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100g당 정상가 1천780원에서 50% 할인한 가격(8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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