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TP "未完·실패 아이템 재도전해요"

  • 최시웅
  • |
  • 입력 2023-10-24  |  수정 2023-10-24 07:27  |  발행일 2023-10-24 제12면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 2년차…올 지원 16개社 중 대표적 우수 재창업기업 소개

중소벤처기업부는 사업 경험과 우수한 아이템을 토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예비)재창업자를 발굴하고, 패키지형 재창업을 지원하는 '2023년도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을 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 마케팅 비용 등 사업화 자금(최대 1억5천만원)과 '성장촉진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경북대 테크노파크(이하 경북대 TP)는 작년 이 사업의 '일반형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사업 2년 차인 올해는 16개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들 중 우수 재창업기업으로 꼽히는 <주>이스턴기어·<주>테이큰소프트·에스피티 등 3개사의 성과를 공유한다. 다른 기업의 혁신성장에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제품 구현 어려워 세계 일부 기업만 적용
'글로보이드 웜기어'…로봇감속기 시장 도전

<주>이스턴기어

경북대TP 未完·실패 아이템 재도전해요
고정밀·고출력 감속기 <이스턴기어 제공>

이스턴기어는 20년의 노하우와 체계적인 제작 프로세스를 토대로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기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절삭가공 기술을 이용, 기어 제조뿐 아니라 프레스 성형, 금형가공 기술을 통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턴기어는 이번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을 통해 '글로보이드 웜기어(Globoid Worm Gear)' 감속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로봇 구동에 활용되는 '하모닉 드라이브'는 초정밀 움직임 구현에 탁월하지만 큰 동력 전달이나 외부 충격엔 취약하다. 가공 난이도가 높고, 가격이 높은 점도 단점이다. 반면, 이스턴기어의 글로보이드 웜기어는 큰 동력 전달, 반복 정밀도, 내충격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가 매우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일부 기업에서만 적용하는 실정이다. 기존엔 점 또는 선 형태로 기어가 접촉해 이로 인한 발열, 조기 파손으로 로봇에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턴기어는 이를 면 접촉으로 구현해내려 한다.

이스턴기어 관계자는 "고정밀·고출력 기술력을 요구하는 로봇 감속기 시장에 도전한다. 삼성전자·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다관절 로봇 감속기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도 조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잠재 수요기업, 투자사 유치를 위해 계속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반 횡단보도 안전관리 솔루션
대구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 기대
<주>테이큰소프트


경북대TP 未完·실패 아이템 재도전해요
AI 기반 안전통합 횡단보도 플랫폼. <테이큰소프트 제공>

경산에 본사를 둔 테이큰소프트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다루면서 빅데이터 컨설팅, 데이터 분석·시각화, 인포그래픽스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이큰소프트는 '플랫폼 기반 스마트 횡단보도 안전관리 솔루션'을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 횡단보도 분야 고성능화 및 표준화에 필요한 기술이다. 차세대 시민 안전 요구 트렌드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큰소프트 측은 "플랫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전환하면 데이터 소통이 가능해 상용 내비게이션·통합 관제센터·보행자 등에게 실시간 동시 안내가 가능하다. 데이터를 수집·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나아가 모빌리티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가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및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콘텐츠 개발 활성화,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28년쯤엔 대구 스타기업 반열에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 유관기관의 R&D 사업을 적극 발굴·협력할 방침이다.

절삭 날 생산 기업에 필요한 부품들 취급
스크루 2종·렌치 2종 개발과 국산화 주력
에스피티


경북대TP 未完·실패 아이템 재도전해요
에스피티가 개발 중인 '센터리스 연마' 기술. <에스피티 제공>

에스피티는 절삭공구에 체결하는 부품을 제작한다. 절삭 날을 생산하는 절삭공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정장치, 커터부터 완성된 절삭 날을 체결하는데 사용하는 스크루, 클램프, 웨지, 로케이터까지 다양한 부품을 취급한다. 에스피티는 스크루 2종(접시머리·볼커트)과 렌치 2종(깃발형·손잡이 분리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접시머리 스크루 제작에 필요한 소재 검토부터 냉간단조, 머리부 가공, 전조, X-트리트먼트, 열처리에 이르는 공정을 갖출 계획이다. 볼커트 스크루는 '센터리스(centerless) 연마'를 위한 스크루 중심축 위치 정밀 제어 기술과 정밀연마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고강성 내충격 공구강을 적용한 톡스(Torx) 및 톡스 플러스 블레이드 렌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용 수명을 기존 국산 제품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형태의 렌치 개발을 준비 중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교환형 렌치'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에스피티 관계자는 "조만간 영남대 창업보육센터로 확장 이전해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립할 계획이다. 스크루 가공 설비와 열처리 설비도 갖춘다. 인력을 꾸준히 확보하는 등 법인으로 전환해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