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 3개월째 3%대…신선식품 '고공행진'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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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2 18:14  |  수정 2023-11-02 18:16  |  발행일 2023-11-03 제3면
대구, 경북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나란히 3.5%
사과 50~60%대로 치솟아, 과실 중심 대폭 상승
공업제품 중에선 티셔츠, 휘발유 가격 많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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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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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대구지역 소비자물가 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10월 대구와 경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3.5%로 나타났다.


3개월째 3%대를 유지하며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과 및 채소류, 석유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8%로,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113.48(2020=100)이다. 지난달보다 0.3% 올랐다.


사과 가격이 지난해보다 68.4%나 상승했다. 식료품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귤(36.8%), 쌀(16.3%) 등도 올랐다. 과실(26.2%), 채소(2.9%)를 중심으로 물가가 대폭 뛰어올랐다.


공업제품 중에는 티셔츠(14.3%), 휘발유(7.3%) 가격이 오른 게 눈에 띈다. 전기료(14.0%)도 치솟았다.


안모(32·대구 수성구)씨는 "통계로 물가 상승률이 3%대라지만 체감 물가는 족히 50%는 오른 것 같다. 이제 추워지면 난방비도 걱정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물가가 오르니 무섭다"고 푸념했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25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올랐다.


과실(22.5%)과 채소(4.7%) 물가가 비교적 많이 올랐다.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52.8% 상승했다. 휘발유(7.1%), 전기료(14.0%) 상승률은 대구와 비슷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사과, 배추 등 농수산물 수확 철이지만 경북 북부 등 일부 지역에 기상 악화로 과실 재배가 쉽지 않았다. 자연스레 신선식품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 정세가 겹치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채소 관련 보고서를 보면 농축산물 가격은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에 8천원이다. 1년 전(5천561원)보다 43.9%나 치솟았다. 대파 가격은 1㎏에 2천700원이다. 1년 전(1천809원)보다 49.3% 비싸졌다. 기상악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 탓이다. 토마토의 경우, 올해 작황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토마토 가격은 1년새 39.5% 상승했다.


배 가격도 13.1% 상승했다. 축산물 중에선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년 전보다 14.6% 상승했다. 올 여름 폭염 영향으로 사육 수가 줄어든 탓이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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