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코로나 감염 따른 뇌 병리 현상 발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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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9 15:52  |  수정 2023-11-10 09:21  |  발행일 2023-11-09
한국뇌연구원 김도근·건국대 최인수 공동연구팀, 코로나 감염 후유증 발견
향후 인간 대상 퇴행성 뇌질환 중개연구 데이터로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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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치매연구그룹 김도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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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김도근 박사 연구팀과 건국대 수의과대 최인수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내용 그림 설명.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후유증을 발견했다. 향후 인간에게서 관찰될 수 있는 뇌 질환의 중개연구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9일 치매연구그룹 김도근 박사 연구팀과 건국대 수의과대 최인수 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 코로나 감염 중형동물(개)에서 뇌혈관 장벽 관련 신경 병리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공동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게서 '브레인 포그(뇌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 두통, 기억력 감퇴 등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했다. MRI 영상 분석을 통해 뇌 가장 바깥쪽 표면 부위인 '피질'의 두께 감소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개 모델을 활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신경기계 병리 현상과 뇌혈관 장벽 장애, 면역세포 활성 등을 연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감염시킨 모델과 간접 감염된 모델을 분류해 감염 시기별 임상 증상, 바이러스 검출, 면역 반응, 폐 병변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에서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감염된 개의 뇌를 둘러싼 혈관에 변화가 생긴 점을 발견했다. 감염이 오래 지속될 수록 뇌혈관 장벽의 이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뇌혈관 장벽이 무너지면 혈액응고 인자인 섬유소원(fibrinogen)과 면역세포가 뇌실질 조직에 축적돼 병리적 현상을 유도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경기계 장애 또는 퇴행성 장애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에 확진됐던 사람의 약 10%가 신경학적 징후 및 신경 증상을 경험한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퇴행성 뇌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사람에게서 관찰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신경병리학적 변화를 연구하기 위한 중개 연구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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