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뉴 파노라마 .9·(끝)] 조현일 경산시장 인터뷰 "ICT융복합·첨단소재부품·의료·화장품산업 미래 성장동력 속도"

  • 박종진,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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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1 08:16  |  수정 2023-11-21 08:18  |  발행일 2023-11-21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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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 경산시장이 지역 벤처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유니콘 파크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1980년대 주거지구 개발을 통해 대구의 베드타운 역할을 수행해 온 경산이 이젠 어엿한 모도시(母都市)로 성장하고 있다. 인구는 꾸준히 늘어 경북에서 셋째로 큰 도시가 됐고, 다양한 인프라 확충은 물론 주거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영남일보는 이 같은 경산의 변화상을 조명한 '경산 뉴 파노라마' 시리즈를 8차례에 걸쳐 연재했다. 경산의 정주 환경과 산업 생태계를 살펴보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또 경산의 문화·예술·관광 분야도 심도 있게 다뤘다. 시리즈를 마치며 조현일 경산시장을 만나 앞으로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장장 4개월에 걸쳐 경산의 사회·산업·경제·문화·관광 등 각 분야를 자세하게 다뤄 꼼꼼히 챙겨봤다. 이처럼 깊이 있게 경산의 전반을 다룬 기사는 없었던 것 같다. 영감을 많이 받았다.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 시리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히 경산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부분도 좋았다. "

▶경산지식산업지구 등이 들어서며 산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 산업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경산은 지금까지 섬유와 자동차 부품 산업에 의지해 왔다. 20년, 30년 후에는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할까.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하나는 전통 주력산업의 첨단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또 하나는 산업구조를 첨단 신산업으로 바꿔 미래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산은 창의와 혁신 환경이 어느 도시보다 뛰어나다. 경산에는 10개 대학, 170개의 학교 부설 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ICT융복합, 첨단소재부품, 메디컬, 화장품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북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 경산지식산업지구, 화장품 특화단지 등에 관련 첨단기업을 적극 유치할 것이다."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지정
주력산업 첨단화 경쟁력 확보
대학·연구소 창의 혁신 인프라
혁신벤처 중추役 유니콘파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시너지



▶경산 유니콘 파크와 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활용 방안은.

"2025년 준공될 임당유니콘파크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꿈꾸는 벤처창업도시 경산의 야심 찬 도전이다. 지식산업센터와 창업 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공간으로 스타트업 기업부터 경쟁력을 갖춘 성장 벤처기업까지 혁신벤처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한민국 ICT 벤처창업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혁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교육프로그램이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기관인 프랑스 '에꼴42'의 경산 캠퍼스다. 국내에서는 서울에 이어 2번째이며, 전 세계에서는 50번째다. 청년 인재를 대상으로 교육생을 선발하여 첨단분야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키우게 된다. 경산시는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원하는 경우 임당 유니콘파크와 연계하여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인재와 교육의 도시 경산의 명품 아카데미로 만들도록 하겠다."

▶경산 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농업 분야의 경쟁력과 앞으로 추진 방향은.

"경산은 금호강과 비옥하면서도 너른 들이 있어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특히 대추는 국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면서 맛과 품질면에서도 전국 으뜸이다. 종묘 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경산은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종묘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복숭아와 포도 역시 생산량이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다. 경산은 대도시에 인접해 있고, 전국 각지로 이어진 교통망이 형성돼 있어 농산물 판매와 수송에도 유리하다. 시민 28만여 명 중 8%를 차지하는 2만2천여 명이 농업에 종사한다. 따라서 산업도시로의 도약 못지않게 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다.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경산종묘산업특구 구축, 농산물안전분석센터 건립,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추·종묘 등 농업발전 다각화
수도권 제외, 인구 증가 도시
도시철 연장·종축 고속화 도로
대도시+전원 삶 누리는 교통망
4차산업혁명 시대 먹거리 대비



▶산업 발전 외에 정주 환경 개선 노력도 중요해 보이는데.

"경산은 도심 속 정원 같은 도시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역사와 문화, 수려한 자연을 한꺼번에 보고 느낄 수 있다. 아파트에서 문을 열면 풍요로운 녹색 들판이 펼쳐진다. 대도시와 전원의 삶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경산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발달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옥산, 임당, 사동, 대임 등 대규모 주택지구가 있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대구와 경산을 연결하는 중산지구가 대표적이다. 편의시설과 같은 생활 인프라는 대도시 못지않으며, 깨끗한 환경과 쾌적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도권을 제외하면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 되는 도시 중의 하나다. 경산시는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어 하는 명품 도시를 만드는 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 도시철도의 연장, 경산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종축 고속화도로 건설을 조기 완공해 접근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 또 남천, 남매지, 중산지 등 도심공원에 시민 힐링 공간을 확충하고, 안전 인프라 확충과 문화도시 경산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끝으로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산의 발전을 위한 구상과 준비, 미래 방향 설정은 끝났다. 이제부터 본격 속도를 내야 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첨단 신산업을 키워야 하고, 벤처창업을 꽃피워 경산을 또 다른 약속과 기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통산업의 경쟁력도 키워야 한다.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 인프라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1년간 경산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가능성을 봤다. 시민을 섬기며, 시민이 행복한 경산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가슴이 설레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경산을 꼭 이루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박종진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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