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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
당 지지율이 계속 정체된다면 인적 쇄신 대상이 대구경북(TK)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단 김 대표의 사퇴에 따라 친윤 그룹 핵심으로 지목되는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핵심 세력으로 그동안 당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당 위기 상황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김기현 1기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 의원이나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신핵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혁신위의 당 주류 희생 요구에 동조하는 의원들을 향해 "당을 흔들지 말라"며 김 대표를 옹호해왔다. 하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중 모드'에 들어갔다.
TK지역 다선 및 친윤 그룹 의원들은 한결같이 '노코멘트'를 사수하고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대표 사퇴로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자칫 이번 불출마·사퇴 사태가 지역의 다선 및 지도부, 친윤그룹으로 평가받는 의원들을 마구잡이식으로 희생시키는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노코멘트"라며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불출마와 사퇴를 종용하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적 쇄신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아니며, 능사도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떠밀리듯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김 대표 사퇴가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냐. 파도에 따라 흔들리 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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