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로 좌불안석 TK 정치권 "마구잡이식 희생 우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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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4  |  수정 2023-12-13 19:04  |  발행일 2023-12-14 제4면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등 친윤 자중모드

TK 다선 한결같이 노코멘트 "상황 지켜봐"

일각에선 "인적쇄신이 혁신이냐" 비판 나와
김기현 사퇴로 좌불안석 TK 정치권 마구잡이식 희생 우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발 불출마 후폭풍이 김기현 당 대표 사퇴로 이어지면서 당 중진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계속 정체된다면 인적 쇄신 대상이 대구경북(TK)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단 김 대표의 사퇴에 따라 친윤 그룹 핵심으로 지목되는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핵심 세력으로 그동안 당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큼 당 위기 상황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김기현 1기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 의원이나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신핵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혁신위의 당 주류 희생 요구에 동조하는 의원들을 향해 "당을 흔들지 말라"며 김 대표를 옹호해왔다. 하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중 모드'에 들어갔다.

TK지역 다선 및 친윤 그룹 의원들은 한결같이 '노코멘트'를 사수하고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대표 사퇴로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자칫 이번 불출마·사퇴 사태가 지역의 다선 및 지도부, 친윤그룹으로 평가받는 의원들을 마구잡이식으로 희생시키는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노코멘트"라며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불출마와 사퇴를 종용하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적 쇄신이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아니며, 능사도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떠밀리듯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김 대표 사퇴가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냐. 파도에 따라 흔들리 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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